한겨레캐스트(종영)

한국 돈에 우즈베크 소녀의 눈물 (#114-21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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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의 생각입니다. 1980년대 대학가에서 불리던 노래 가운데 ‘비료지기’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경북 안동의 한 초등학생이 지은 동시에 가수 한동헌씨가 곡조를 붙인 노랜데요. 담긴 내용이 참 애잔합니다.
소년이 아버지하고 마을 동장 집에 가서 비료를 받아 등에 지고 오는데, 너무 무거워서 눈물을 흘립니다. 소년이 날아가는 제비를 보고 부탁합니다 ‘비료 좀 우리 집까지 져다 주면 안 되겠니’ 하지만 무심한 제비는 아무 말이 없습니다. 실망한 소년의 순박한 푸념이 압권입니다. ‘제비는 좋은 세상 구경을 다 하면서...’
이번 주 〈한겨레21〉 특집기사는 제3세계 아동 노동의 참담한 현실입니다. 먼나라 얘기 같지만, 불과 한 세대 전 우리들의 삼촌 이모, 누이들의 삶이 그랬습니다.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도시로 나가 공장을 다니거나 식모살이를 해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고. 취직은 않더라도 농사나 온갖 고된 집안일에 동원되는 건 예사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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