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 한국일보는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신문이었습니다. 선후배 기자들 간의 관계도 어느 신문사보다 좋았고, 군부정권의 억압이라는 엄혹한 환경 속에서도 편집국에는 진실을 전하려는 패기와 자유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었습니다.
그런 신문에 얼마 전부터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며칠 전인 15일 토요일 저녁에는 회사 쪽이 기습적으로 회사의 방침에 반발하는 기자들을 편집국에서 내쫓고 편집국을 장악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방침에 찬동하는 몇 몇 기자들을 동원해 신문을 만들고 있습니다. 18일까지 벌써 3일째 절반은 ‘연합뉴스’를 베끼고, 절반은 몇 명의 기자들이 수 건씩 기사를 써서 채워넣는 방식으로 신문을 내고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한국일보 사태의 원인과 해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