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답없수다

17회 결혼식, 그 참을 수 없는 천박함 〈마이 페어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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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딜 가도 30~40분 안에 익숙한 절차가 끝나고, 줄서서 사진 찍고 나면 지겨운 뷔페로 우르르, 주인공과 여유 있게 인사조차 못 나눌 때도 적잖은, 그것은 결혼식. 안 주고 안 받고 싶은 축의금이지만 그간 뿌린 게 아까워서 혹은 사회 생활 때문에 돈봉투라도 남의 손에 들려 보낸 적 다들 있으신가요?
고민많은 고씨를 위한 팟캐스트 〈답없수다〉 17번째 시간에는 컬트 코미디에 가까운 한국 결혼 문화에 대해 이혜인, 김여란 기자가 이야기를 나눠 봅니다. 동서양 어딘지 근원 모를 박제같은 결혼식과 축의금, 카톡 청첩장부터 결혼식으로 장사하려는 사람들, 남의 결혼을 이모저모 품평하는 이들까지 대신 욕해드립니다. 왜 결혼하기로 하고선 프로포즈식을 따로 하고, 웨딩일이 아닌 날에 웨딩 촬영을 하는 걸까요. 내키지 않는 이들마저 왜 갖가지 복잡한 절차를 꾸역꾸역 따르게 됐을까요.
이혜인 기자가 준비한 영화는 동성애자인 김조광수·김승환 부부가 출연하는 장희선 감독의 다큐멘터리 〈마이 페어 웨딩〉입니다. 두 부부는 왜 자신들이 어려움을 무릅쓰고 결혼식을 하고 싶어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두 사람에게 결혼이란 가족이 되는 것, 평생 함께 하는 것, 공공에게 커플로 인정받는 것. 좋은 결혼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우리는 왜 무엇을 위해 결혼을 하려 하는지, 형식에 질려 잠깐 놓친 아름다운 본질을 깨우쳐 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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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답없수다By 이혜인 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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