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미디어 N/정치시사 뉴스】 1회 ‘친일 vs 항일 김무성의 역사세탁작업’
“황군에게 감사의 전보를 보내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아버지인 김용주 전 전남방직 회장이 1942년 친일조직 조선임전보국단(朝鮮臨戰報國團) 대구 지부 결성식에서 한 말이다. 또 1943년 경북도회 의원으로서 김용주는 전선공직자대회(公職者大會)에 참석해 “조선의 부모들이 천황폐하를 위해 기꺼이 자식들의 목숨을 바칠 수 있도록 면 단위마다 신사를 세워 신앙심을 고취하자”는 내용의 연설을 하기도 했다. 부인하기 어려운 친일 행적의 흔적들이다.
그리고 2015년 8월15일. 김무성 대표는 부친에 대한 평전 <강을 건너는 산>을 출간했다. ‘광복 70주년 기획, 새로운 역사인물 찾기’라는 부제를 달고 부친을 재조명하였다.
‘김용주의 일제강점기’ 항목에는 ‘극일(克日)로 이겨낸 망국의 한(恨)’이란 제목이 붙였다. 이 책에서 부친은 애국항일투사가 되었다.
팟캐스트 신(辛)넘버쓰리 1회 방송에서 김무성 대표의 부친의 친일행적이 항일행적으로 탈바꿈되는, 이른바 ‘역사세탁’ 작업이 도마에 올려졌다. 신(辛)넘버 쓰리 팟캐스트계의 유재석이라 불리는 이동형 작가, 풍자본좌 남태우, 유일한 20대 시사 팟캐스터 오창석 아나운서가 합류하였다. 팟캐스트계의 송해를 꿈꾸는 풍자본좌 남태우의 말이다. “역사가 물어본다. 아버지 뭐 하시노?”. 친일인명사전에 김용주가 올라가 있지 않다고 해서 김무성 대표가 아버지의 친일역사를 반박하고 있지만, 역사의 질문에 떳떳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동형 작가는 “철저한 기회주의자의 삶을 살아온 분이 김무성 대표”라면서 “공직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후손들이 똑같은 아픔을 겪을 것”이고 일침을 놓았다.
영 맨 오창석 아나운서 역시 김무성 대표를 두고 “국민의 눈치를 봤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후안무치”라고 촌평했다.
우리는 조상을 선택할 수는 없다. 이 때문에 후손인 김무성 대표에게 조상의 친일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가 여당의 대표로 공직에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조상의 친일 행적을 감추거나 오히려 미화하는 행위는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역사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왜곡하려는 이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거론된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또 다른 역사적 비극을 남기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