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밤마다 남편이 잠을 설치는 눈치다.
새벽에 깨서는 뒤척뒤척,
일어나서는 한참을 앉아 있다가 자곤 하니까
나도 신경이 쓰여서는
덩달아 잠을 설칠 때가 많다.
안자고 뭐하냐고 물어볼까 하다가
그냥 자는 척을 해버리곤 한다.
남편의 고민이 뭔지
대충 짐작이 되기 때문이다.
최근에 남편이 친구들을 만나고 들어왔는데
표정이 썩 밝지가 않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런 말을 꺼냈다.
(남편) "백세시댄데.. 앞으로 뭘 더 준비해야 될까?
우리 앞으로 어떻게 살지?"
이번에 창업했다는 친구 얘기며
다른 친구들 사는 얘기 두루두루 듣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많아지고 답답했던 모양이다.
나 역시 뭐라고 딱히 방법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뭐라도 한마디 해주고 싶었다.
(아내) "당신 말대로 백세시댄데.. 아직 많이 남았잖아.
너무 급하게 하지 말고, 당신이 좋아하는 것부터
천천히 한 번 생각해보자.
배워 보고 싶은 게 있으면 시작해 봐도 좋고."
아직 40대 초반이긴 하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남편이 조급해하는 것도 당연하다.
특히나 세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남편이 느끼는 중압감이 오죽할까?
뭘 해도 더해주고 싶은 게
남편 마음이고 아빠 마음일 텐데..
남편은 자꾸 자신이 부족해서
가족들에게 더 못해준다며 자책하는 거 같다.
나 또한 남편에게만 짐을 지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
뭘 하든 같이 하고 나누면서
평생을 함께 해야 할 부부고 가족이니까..
혼자 짊어지지만 말고
함께 천천히, 행복하게 가자고 남편에게 말해줘야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해져서
밤마다 깨지 않고 잘 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