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엄마! 나 오늘 친구 집에서 완전 맛있는 거 먹었어.
소고기도 먹고, 돼지고기도 먹고
걔네 집 완전 부잔가 봐."
며칠 전에 8살 아들이 친구 집에서 놀다가
저녁까지 얻어먹고 와서는 한 말이다.
(엄마) "그래? 우리 아들 맛있는 것도 먹고 좋았겠네"
그땐 아이의 말을 별 생각 없이 받아들였는데,
무심코 한 마디씩 던지는 아이의 말을 듣다보니
요즘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된다.
물건을 사러 가서는,
(아들) "엄마! 이건 너무 비싸지? 딴 데 가볼까?" 하질 않나,
큰 맘 먹고 장난감 사준다고 했더니,
(아들) "아줌마! 이게 싸요, 저게 더 싸요?
둘 중에 싼 걸로 주세요."
이러면서 내 눈치를 슬쩍 슬쩍 살피곤 하는 거다.
어떨 땐 내가 민망해질 만큼 아이가 돈돈 하니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혹시.. 내가 애 앞에서 돈 없다는 소릴 많이 했나?´
´애를 너무 쪼잔하게 키웠나?´
나 나름으론 ´세상에는 공짜란 없다!´ 라는 신념을 가지고
그걸 몸소 실천하는 걸로
아이에게 살아있는 경제교육을 시키려고 노력했다.
돈이란 건 정말 필요할 때 잘 써야한다는 걸 알려주기 위해
낭비하지 않고 절약하는 법을 가르치려고 노력했건만..
내 노력이 부족했던 걸까?
너무 내 아들 기를 죽인 걸까?
한동안 고민을 하다가 어느 날 저녁,
고기를 사서 구워주며 아들에게 말했다.
(엄마) "아들! 돈이 많고, 매일 고기 구워 먹고
그런다고 다 부자가 아니야.
주변 사람들 많이 사랑하면서
어려운 사람 도와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도 부자인 거야. 알겠지?"
내 말에 아들은 ´그게 뭔 소린가´ 하는 표정으로
눈만 껌뻑 껌뻑
그래도 언젠가는 이 엄마의 말을
이해해줄 날이 오겠지?
우리 아들, 아끼는 건 좋은데
물건 고를 때 제발 무조건 싼 것만 찾진 말자.
그리고 마음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부자인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게..
엄마도 노력할게.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