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2017/2/28 이 남자를 믿고 살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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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여보! 무슨 소리 못 들었어? 문 여는 소리 들린 거 같은데?"
(아내) "(자다 깨서) 왜 그래 나 아무 소리도 못 들었는데?"
(남편) "아니야! 분명히 들렸어. 두 번이나 들었어."
며칠 전, 잠을 자다 남편이 벌떡 일어나서는
난데없이 밖에 무슨 소리가 들린다고 난린 거다.
아무 소리도 듣진 못했지만,
남편이 하도 심각하게 얘기해서
나도 덩달아 한껏 긴장을 하고는
남편 옆에 바짝 붙어 앉아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나에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내) "내가 보기엔 그냥 당신이 잠결에 잘못 들은 거 같아.
봐 지금까지 아무 소리도 안 들리잖아."
(남편) "아냐! 내가 들었어. 두 번이나 들었어."
두 번이나 들었다는 걸 강조하던 남편,
갑자기 어이없는 말을 하는 거다.
(남편) "자기야! 자기가 나가봐! 먼저 현관 쪽으로 가보고
베란다까지 한 번 쭉 둘러보고 와."
나참.. 어이가 없어서.. 이거 뭐하자는 거지?
진짜 도둑이라도 들었으면
나보고 나가서 때려잡으란 얘긴가?
남편이 대놓고 옆구리까지 쿡쿡 찔러대는 게 하도 어이가 없어서
홧김에 벌떡 일어나 방문을 열긴 했는데
사실 나도 너무 무서운 거다.
그 무서운 와중에도 물걸레 봉 하나 들고는
현관, 베란다, 작은 방 옷장까지 둘러보고는 방으로 들어왔다.
(아내) "도대체 무슨 소릴 들은 거야? 있긴 뭐가 있어?
아우 정말! 빨리 자!"
그래도 남편은 계속 무슨 소리가 들리는 거 같다며 중얼거리더니
얼마 안 있어 코까지 골면서 잠에 빠졌다.
결국 나만 밤을 꼬박 새고 말았다.
밤새 생각했다. ´이 남자를 믿고 살아야 하나?´
´내가 진짜 호신술이라도 배워야 되나?´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애가 된다더니,
요즘 우리 남편을 보면 그 말이 맞다 싶다.
"여보! 여보세요~ 내가 당신 보디가드니?
힘든 일, 무서운 일, 하기 싫은 일만 생기면
나부터 앞장세우는 당신!
도대체 철은 언제쯤 들 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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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By C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