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너는 너는 이걸 옷이라고 샀어?
아이고 참.. 돈이 아주 썩어나지?
넉넉하게 편한 걸로 사야 오래오래 입지"
우리 엄마 또 시작이다.
내가 쇼핑만 했다 하면
엄마는 뭐가 그렇게 맘에 안 드는지 잔소리가 늘어진다.
그럴 때마다 나의 구세주는 우리 할머니!
(할머니) "뭘 그러냐 이쁜 거 잘 샀구만.
아이고 이쁜 것! 우리 손녀딸은 뭘 입어도 이쁘다."
할머니는 젊으셨을 때 미용실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선지 아주 멋쟁이시고 세련되셨다.
할머니 말로는
엄마는 어렸을 때 늘 ´선머슴아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멋 부리는 거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난 할머니를 닮은 거 같다.
안목도 있고 센스도 있고
무엇보다 찰떡처럼 잘 맞으니까!
며칠 전에 할머니랑 같이 쇼핑을 갔다.
할머니는 요즘 트렌드도 기가 막히게 잘 아셔서
같이 가면 척척 골라내시는 게
어쩜~ 딱 내 스타일이다.
내가 긴 바지를 보고 있으면,
(할머니) "너는 다리가 이쁘니까 좀 짧은 바지도 잘 어울려"
너무 화려한가.. 망설이고 있으면,
(할머니) "아이고 이쁘다 이뻐! 안 그래도 이쁜 얼굴이 더 사네"
이런 할머니를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실, 할머니에겐 비밀로 했지만
적금을 들어 놓은 게 있다.
우리 할머니 백만 원 용돈 드리려고
아르바이트 월급에서 매달 3만원씩 넣어둔 게
조금 있으면 만기가 된다.
마음 같아선 더 잘 해드리고 싶은데
아직은 내가 돈을 많이 벌지 못해서 많이 아쉽다.
그래도 우리 할머니는
"어이구 요 이쁜 것!" 하며 좋아하시겠지?
얼른 적금 타서
빳빳한 돈으로 봉투 채워 할머니께 드리고 싶다.
아끼지 말고 맛있는 거 많이 사드시라고.
그리고 이렇게 생색도 내야지.
(나) "할머니! 이런 손녀 봤어? 나 같은 손녀 없지?
할머니 손녀가 최고지?"
그럼 할머니는 분명 이렇게 말씀하실 거다.
(할머니) "그럼 그럼~ 우리 손녀가 최고지. 세상에서 제일 이쁜 것!
어디서 요런 게 나왔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