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2017/3/24 정우성만 얼굴이냐, 내 얼굴도 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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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점심시간..
여직원들이 한 명도 보이질 않았다.
´다들 어디 갔나? 단체로 맛있는 거 먹으러 갔나?´ 하고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동료가 그러는 거다.
(동료) "오늘 정우성이 오는 거 알제?
여직원들 몽땅 다 정우성이 보러 갔다 아이가
며칠 전부터 그래 난리를 치디만, 밥도 안 묵고 다 가삣네
그동안 보고 싶어가 우예 참았는고?"
그러고 보니 보름 전쯤,
회사가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근처에서 영화 촬영을 하는데
주인공인 배우 정우성이 온다는 거였다.
유명세답게 며칠 전부터 현수막이 걸릴 정도였으니
다들 아주 호들갑을 떨고 난리를 쳤었는데
그게 바로 그날이었던 거다.
"정우성이 머라꼬 밥도 안 먹고" 코웃음을 치면서도
남자 직원들의 표정이 씁쓸해 보였다.
하긴.. 남자인 내가 봐도 정우성! 괜찮지!
아니,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음.. 뭐랄까..
훨씬 더 이상이니 뭐라 설명할 말이 없다.
점심시간이 끝나자
여직원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들어오자마자 여기저기서 아주 신이 난 이야기꽃들이
활짝 활짝 피기 시작했다.
(여직원1) "봤나? 사람이 막 빛이 나더라 번쩍번쩍~"
(여직원2) "맞제 인증샷이라도 찍고 싶었는데,
보고 있으니까 사진 찍을 생각도 안 나대"
(여직원3) "나는 우리랑 같은 사람 맞나 싶드라.
우째 그래 잘 생겼겠노 그런 얼굴이면 모든 게 용서된다."
듣고 있다 보니 헛웃음이 났다.
나는 여직원들을 향해 항의하듯 말했다.
(나) "저기요~ 내가 한마디만 합시다.
내가 결혼상대로 예쁜 여자 좋다카니까
내한테 뭐라 했는지 기억들 납니까?
´얼굴 뜯어 먹고 살 거냐, 예쁜 거 금방 질린다, 정신 차려라´
오만 잔소리 하면서 내 속물 취급 하드만,
지금 뭐라꼬요? 그 얼굴이면 모든 게 용서가 된다꼬요?
이 사람들이!"
내 말에 여직원들이 슬쩍 무안한 듯 웃었다.
남자들이 여자 외모 얘기하면 속물이라고 몰아세우면서
남자들 외모 얘기는 당당하게 하는 여자들!
같은 마음이면서 왜 남자만 욕하는지 모르겠다.
외모가 다가 아니라는 건 알지만
누구나 외모에 먼저 마음이 가는 게 사실!
보이는 것보다 숨어 있는 내 매력 먼저 찾아줄 그녀는
도대체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우리.. 이제 좀 만나면 안 될까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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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By C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