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

2017/3/28 민간 외교관이 뭐 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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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내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
<2017 대구 세계 마스터즈 실내육상경기대회> 라는
국제 행사를 개최했다.
우리 고향에서 하는 큰 행사니만큼,
나도 뭔가 하자.. 싶어서 자원봉사자에 지원을 했다.
내가 봉사를 맡은 곳은 선수들이 묵는 호텔이어서
덕분에 많은 외국인 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것저것 물어올 때마다,
열심히 찾아보고 공부해서
대구의 유명한 전통시장이나
문화재가 있는 곳 등을 안내해 주는 것 또한
내 일이고 보람이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바빴던 대회 일정이 지나
어느 덧 폐막식을 앞둔 25일, 점심시간이었다.
식사를 하러 나가던 중에
그동안 친해진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만났는데,
나를 따라가서 한국음식을 먹고 싶다는 거다.
순간, 선뜻 같이 가자는 말을 할 수 없었다.
사실 봉사 기간 동안 내가 점심을 해결한 곳은
호텔 근처의 기사식당이었다.
한 끼 4,000원 정도라 값도 싸고,
무엇보다 반찬, 밥, 국이 무한 리필인데다가 커피까지 서비스!
나로서는 더 말할 것도 없이 좋은 곳이었지만,
과연 외국인 선수들 입맛엔 어떨까 싶어 망설여졌는데,
하도 같이 가고 싶다 하니까 거절하기도 그래서
결국, 같이 가자 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내가 걱정하고 고민했던 게 무색해질 만큼
이 외국인들, 한국식 스타일에 푹~ 빠져버린 거다.
맛에 한 번 놀라더니,
얼마든지 더 먹어도 된다는 말에 두 번 더 놀라고,
이렇게 먹어도 4달러도 안 된다는 말에
´오 마이 갓!´, ´언빌리버블´ 온갖 탄성이 터져 나왔다.
외국인들이 감탄을 하며 맛있게 먹으니까
식당 사장님도 기분이 좋으셨는지,
구수한 숭늉을 내놓으시며
한국의 전통 음료라는 소개까지 해주셨다.
다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그들이 좋아하고 만족해했다는 걸
표정과 말투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나도, 나름 ‘민간 외교관’ 역할
톡톡히 해낸 거 아닐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참 뿌듯한 일이라는 걸
이번 자원봉사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닫게 됐다.
이제 그 뿌듯함을 다시 일상으로 가져와서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의 자원봉사자가 되어주고 싶다.
작은 힘이나마 이 세상이, 내 인생이
조금은 더 아름다워질 수 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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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의 12시에 만납시다By C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