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딸, 다른 건 몰라도 인사성 하나만큼은 정말 최고다.
엘리베이터에서 어른들을 보면
바로 배꼽 손 올리고, “안녕하세요”
지나가다 언니오빠들을 봐도,
“언니 안녕? 오빠 안녕?”
그래서 우리 딸, 특히 아파트 경비아저씨 분들께 인기가 참 많다.
한달음에 달려가 예의바르게 인사를 하니까
할아버지뻘 되시는 경비아저씨들 눈엔
예쁘고 기특해 보일 수밖에.
아이들은 칭찬을 먹고 자라는 새싹들이라더니,
어른들의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진 딸아이는
더 열심히 인사를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유치원에서 딸아이를 데리고 오는데
유난히 우리 아이를 예뻐해 주시던 경비아저씨께서
주섬주섬 짐을 챙기고 계신 거다.
역시나 쪼르르 달려간 딸아이가 인사를 하니까
경비아저씨께서 딸아이의 손을 꼭 잡으며 반가워하셨다.
(경비아저씨) “아이고 혹시나 못 보고 갈까봐 걱정했네
우리 착한 어린이 유치원 잘 갔다 왔어요?
오늘이 할아버지 마지막으로 일하는 날이라서
인사하려고 기다렸지
엄마 말씀 잘 듣고 건강하게 잘 커요”
그리고는 딸아이가 좋아할만한 간식거리들을
한보따리 가득 손에 쥐어 주셨다.
퇴직하고 경비 일을 하시면서 힘들 때마다
우리 아이의 인사가 큰 힘이 됐다며,
몇 번이나 아이에게 고맙다고 하셨다.
헤어짐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가
“할아버지 가지마세요! 내일도 만나요!”
하며 아저씨의 손을 꼭 잡는데,
나도 코끝이 찡해졌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건강이 안 좋으셔서 당분간 좀 쉬기로 하셨단다.
부디 건강이 빨리 회복되셔서
꼭 다시 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웃들과 인연을 맺는 게
인생에서 참 아름다운 시간이라는 걸..
어린 딸아이 덕분에 배워가고 있다.
앞으로는 나도 아이를 따라
반갑게, 기분 좋게.. 먼저 인사를 건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