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희들 이거 안 치울래?"
"아까부터 엄마 말하는 거 못 들었어?
언제 밥 먹고 언제 씻고 언제 잘래?"
"엄마 피곤해 죽겠다. 제발 말 좀 들어라 이 녀석들아!"
퇴근하고 돌아오면
언제나 또 다른 전쟁이 시작되는 생활..
누가 그랬던가?
워킹맘들은 직장에서 퇴근하면서
집으로 출근을 한다고.
저녁 차리고 설거지, 청소, 빨래, 아이들 챙기기 등등..
남편은 언제나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그때야 고된 표정으로 집에 들어오곤 했다.
남편도 어쩔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아~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다.
울면서 빨래를 하고
울음소리를 물소리에 감추며 설거지를 했던 시간들..
그러다 드디어 결심 했다.
3월부터 일 년 간 휴직을 하기로!
결정적인 계기는 둘째의 초등학교 입학이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첫째를 봐주셨던 친정엄마가 일을 다니셔서
둘째를 봐주실 수 없다는 거고,
진짜 이유는.. 사실 내가 너무나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첫째 때부터 10년이 넘게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며
워킹맘으로 숨 가쁘게 살아왔다.
내 몸이 힘들 땐 작은 일에도 짜증이 났었는데,
지금은 아이들과 함께 있는 이 시간이 그저 좋기만 하다.
아이의 입학식에 가고
아이의 등교와 하교까지 지켜봐줄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러웠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가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까
아이들에게 화를 내지 않게 됐다는 거다.
또 모를 일이다.
일 년 간의 휴직으로 얻은 주부생활이
금방 싫증이 나서
복직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게 될 수도 있을 거다.
하지만 일단 지금은,
나중보다는 이 순간을 즐겨보려 한다.
오늘 저녁엔 아이들이랑 뭘 해 먹을까?
아직은 그 고민도 행복하기만 하다.
"엄마들! 우리 힘냅시다!
오늘 하루도 아이들과 왁자지껄 잘 지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