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그렇다고 그말을 참을 수 있어?---여자 

그럼, 넌 아무것도 아니네, 

식물도 동물도 아닌, 아무것도 아니란 얘기네. 

뭐가 그래? 

난 기적을 믿지 않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아. 

그 사람을 뭔가 중요한 걸 빼먹고 살아가는 사람일 거거든. 

우리가 이 별에 태어난 건 

사랑할 자격이 있는 사람들이라서인데,

그 자격을 모른 척하면 그 특권을 누리지 않게 되면, 

글쎄, 거꾸로 말하면 이별에 살 자격도 없는 거 아닌가. 

난 그렇게 생각해. 

내가 원하는 걸 얻는 건 이별에서의 성공이라구. 

하지만 원하는 걸 좋아한다면, 그건 이 별에서 얻는 행복이라고. 

난 알아, 니가 약하지도 않고 또 겁쟁이도 아니란 걸. 

니가 날 좋아하는 것보다 내가 널 좋아한다는 걸. 

그러니까 같이하면 안될까. 

같이 보고 같이 웃고 같이 가면 안될까. 

같이해서 안 되는 건 없으니까. 

그러면 힘이 될 테니까. 

사랑은 그런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