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녀를 힐끔힐끔 게처럼 다가갑니다--남자 

연수를 위해 속초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인턴 사원들은 많이 들떠 보였습니다. 

연수도 연수지만 저부터도 야유회 가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거든요. 

산악 훈련 프로그램에서 나는 그녀를 처음 알아봤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 힘든 산악 훈련 중에도 

멋있는 자연 풍광들을 놓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 저기 새집 좀 봐." 

"야~~저기 개울가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면 

10년 묵은 체증이 다 내려가겠네." 

물론 그녀 혼자 중얼거리는 혼잣말이었습니다. 

나는 그녀 뒤를 따라 올라가면서 그녀가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산악 훈련 동안은 모자를 써서 그런지 소년처럼 보이던 그녀였는데 

저녁이 되어 "화합의 장"프로그램에 나타났을 때, 

그녀는 정말 다른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녀 특유의 자신감 때문인 것도 같고 조금은 높은 톤의 목소리가 

그녀를 그렇게 보이게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었는지 인턴들 모두가 

그녀를 힐끔힐끔 쳐다봤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경쟁적으로 그녀 옆으로 다가가는 친구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우리 처음 아니죠?"

친구가 맘에 드는 사람이 있을 때마다, 꼭 써먹는다는 이 말을 

저도 해야 되는지 참아야 되는지 망설이고 또 망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