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를 닮을 거야--여자 

바닷가 하얀 집에서 난 널 기다리고 있었어. 

니가 물고기를 잡아온다고 했거든.

난 네가 잡아올 물고기를 기다리며 음식 재료들을 씻고 있었어. 

근데 바람이 불고 비가 오더니 네가 파도에 그만 그렇게 됐다고. 

사람들이 알려줬어. 난 정말 세상이 떠나갈 듯 울었지. 

그렇게 꿈에서 깨어나, 한참을 앉아 있는데, 

거울에 비친 내 모습만 봐너 널 참 많이도 사랑하고 있더라구. 

그래서 난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침대에서 일어났지. 

"그래, 난 너랑 바닷가엔 가지 않을 거야, 배도 타지 않을 거구." 

널 만나러 가느라 집을 나서는데, 

하늘 위엔 비행기가 흰 꼬리를 그리며 날아가고 있었어. 

난 그 하얀 꼬리에 대고 이렇게 맹세했지. 

" 난 너를 닮을 거야. 

내가 거울을 볼 때면, 니 얼굴이 보일 정도로 널 닮을 거야 . 

그만큼 난 널 좋아하니까. " 

그러자 비행기가 내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 느낌표를 그려줬어. 

정말 그랬어. 

내가 얼마나 하고 싶은 게 많은 아이인지를 보여줄게. 

혼자가 아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려줄게. 

너는 내 그림자니까, 자, 이제부터 넌 나만 따라다님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