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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데이트 중에 옛 여자친구를 만나다--남자
여자친구 생일이었어요.
그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여자친구가 선물 어디 있느냐는 말에
아차, 싶어 급하게 둘러대고 들어간 곳이 악세사리 파는 가게였죠.
"너 맘에 드는 거 골라. 멋진 걸루."
그 말을 하고 나서야 전 알게 됐어요. 그가게 주인이 그녀라는 걸.
친구들이 소문을 전해줘서 악세사리 가게를 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하필 여자친구와 들어간 그곳일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죠.
그걸 알고 그냥 나갈까도 싶었지만, 그 순간을 잘 넘기는 일이,
그녀를 위해서도, 그리고 제 여자친구를 위해서도 괜찮은 일인 거 같았어요.
근데 상황을 모르는 여자친구는 가게에서 너무도 오래 시간을 끌었어요.
난 그걸 참지 못하고 그만 짜증을 냈던 거구요.
그러자 여자친구는 아무것도 사지 않겠다며 나가버렸습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에게 미안했습니다.
그곳에 새 여자친구랑 들어간 것도 미안하고,
가게에서 그냥 나온 것도 미안하고,
더 미안한 건, 만난 게 아니라 마주쳤다는 사실이었죠.
오늘 하루 지울 수 있다면,
그냥 깨끗이 지우고 싶네요.
By 瑾51.데이트 중에 옛 여자친구를 만나다--남자
여자친구 생일이었어요.
그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여자친구가 선물 어디 있느냐는 말에
아차, 싶어 급하게 둘러대고 들어간 곳이 악세사리 파는 가게였죠.
"너 맘에 드는 거 골라. 멋진 걸루."
그 말을 하고 나서야 전 알게 됐어요. 그가게 주인이 그녀라는 걸.
친구들이 소문을 전해줘서 악세사리 가게를 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하필 여자친구와 들어간 그곳일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죠.
그걸 알고 그냥 나갈까도 싶었지만, 그 순간을 잘 넘기는 일이,
그녀를 위해서도, 그리고 제 여자친구를 위해서도 괜찮은 일인 거 같았어요.
근데 상황을 모르는 여자친구는 가게에서 너무도 오래 시간을 끌었어요.
난 그걸 참지 못하고 그만 짜증을 냈던 거구요.
그러자 여자친구는 아무것도 사지 않겠다며 나가버렸습니다.
무엇보다 오랜만에 만난 그녀에게 미안했습니다.
그곳에 새 여자친구랑 들어간 것도 미안하고,
가게에서 그냥 나온 것도 미안하고,
더 미안한 건, 만난 게 아니라 마주쳤다는 사실이었죠.
오늘 하루 지울 수 있다면,
그냥 깨끗이 지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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