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해요, 나도 축하해주세요.--여자 

처음 알았네요. '앗. 젠장"이라는 말이 사랑의 다른 말인지를요. 

그말도 나쁘진 않네요. 사실 사랑이란 말은 좀 달 잖아요. 

짐작할 수 없는 순간에 찾아온 감정이기 때문일 거예요.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그럴 수 없잖아요. 

특별한 시간을 만들고, 특별한 감정을 만들고 

결국은 나를 강하게 만들고야 마는 게 불쑥 만나게 되는 감정, 아닌가요? 

축하해요, 사랑이 시작되고 있다면, 

그리고 나도 축하해 주세요. 

나도 뭔가, 시작되려는 감정 때문에 

집으로 오는 길에서 멀리 떨어진, 동네 근처 다리에 가서 

물에 비친 하얀 초승달을 보고 왔는데. 

아마 그전 같으면 초승달을 보면서 

묘한 슬픔 같은 걸 느꼈을 텐데 

오늘은 초승달을 보면서 

뭔가 시작하는 사람한테 참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거기서도 저 달이 보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