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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아직 사랑에 대해 잘 모른다--남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편의점.
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일은 힘들지 않았지만 더디게 가는 시간을 참기가 어려웠다.
조만간,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맘을 먹은 그날 밤, 그녀가 왔다.
맨 처음, 그녀는 편의점을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반 바퀴를 더 돌고 나서, 컵라면 하나를 집어들었다.
계산을 하고 창가에 서서 오래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린 후,
그녀는 천천히 컵라면을 먹었다.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내 마음도 쓸쓸했다.
나는 그녀가 근처에 살고 있을 거라 믿었다.
그리고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와줬으면 했다.
둘 사이에 아무런 스침이나 사건이 생기지 않더라도
그냥 그녀가 온다는 것만으로 나는 일을 그만두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바람처럼 그녀는 날마다 편의접엘 왔다. 난 그런 그녀가 고마웠다.
그녀가 내미는 물건의 바코드를 찍을 때마다 삐익 소리 대신
"사랑해" "사랑해" 소리가 나는 것만 같다.
그녀에게 내미는 영수증에 내 전화번호와 이름,
그런 것들이 적혀 있을 것 같다.
난 사랑에 대해 잘 모른다.
단지 매일 새벽2시,
이곳에 와서 컵라면을 먹는 한 여자에 대해서만 알 뿐.
By 瑾난 아직 사랑에 대해 잘 모른다--남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편의점.
밤 12시부터 아침 8시까지.
일은 힘들지 않았지만 더디게 가는 시간을 참기가 어려웠다.
조만간,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맘을 먹은 그날 밤, 그녀가 왔다.
맨 처음, 그녀는 편의점을 한 바퀴 돌았다.
그리고 반 바퀴를 더 돌고 나서, 컵라면 하나를 집어들었다.
계산을 하고 창가에 서서 오래 컵라면이 익기를 기다린 후,
그녀는 천천히 컵라면을 먹었다.
뒷모습이 너무 쓸쓸해 보여서 내 마음도 쓸쓸했다.
나는 그녀가 근처에 살고 있을 거라 믿었다.
그리고 다음날도, 또 그 다음날도 와줬으면 했다.
둘 사이에 아무런 스침이나 사건이 생기지 않더라도
그냥 그녀가 온다는 것만으로 나는 일을 그만두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바람처럼 그녀는 날마다 편의접엘 왔다. 난 그런 그녀가 고마웠다.
그녀가 내미는 물건의 바코드를 찍을 때마다 삐익 소리 대신
"사랑해" "사랑해" 소리가 나는 것만 같다.
그녀에게 내미는 영수증에 내 전화번호와 이름,
그런 것들이 적혀 있을 것 같다.
난 사랑에 대해 잘 모른다.
단지 매일 새벽2시,
이곳에 와서 컵라면을 먹는 한 여자에 대해서만 알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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