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토크

7.2도 강진 이후 심야에 찾아오는 6도 이상 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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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5.07.
-진행: 노혁이, 백조미
-강진 이후에 계속되는 여진-

4월3일에 이어 4월말에도 여진이 있었다. 화롄에서 건물 2동이 기울어졌는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4/3일 지진 이후에 안전진단결과 철거 판정이 내려져서 사림이 모두 퇴거했던 것.

921 대지진으로 2,415명이 사망했고 29명이 실종되었으며 11,305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가옥 51,711채가 붕괴했고 53,768채가 반파되는 등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로 대만에서 발생한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힌 자연재해이자, 3,276명이 사망했던 1935년 신주-타이중 지진에 이어 대만에서 2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지진

대지진을 비롯한 재난이 발생하면 전 세계 언론은 가장 극적인 피해 현장에 몰려든다. 한국에서도 4/3일 지진에 대해 25년만의 최악의 지진. 최대강진, 구조작업 진행중… 등 자극적인 헤드라인이 많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터키와 시리아에서 이번과 같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5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 물론 대만에 비해 자원이 훨씬 부족한 국가들이었다. 하지만 2011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 이보다 훨씬 작은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한 후 이곳 도심이 거의 내려앉다시피 하면서 평평해졌다.

대만도 단층 선상에 있는 경우가 많지만 지진 대처에 있어 상당한 진전을 이뤄왔다. 많은 사람들은 1999년 대만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치치 지진이 경종을 울렸다고 말한다. 당시 지진으로 2400명 이상이 사망하고 건물 수만 채가 파괴됐다. 0층짜리 거대한 건물이 기초가 무너져 거의 온전한 형태로 옆으로 누워 있던 모습을 기억한다.

당시 엄청난 피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고, 많은 새 건물이 무너진 이유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전문가들은 건물 설계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건물의 기반이 되는 기둥이 충분히 크지 않았고 기둥에 들어간 강철 양도 부족했다.

전문가들의 분석은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내가 1990년대 대만에 있을 당시 건설 비리 소식이 반복적으로 들려왔다.

바닷모래로 만든 콘크리트로 지어진 것으로 밝혀져 비난받았다. 바닷모래는 강에서 채취한 모래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염분 함량이 높다. 결국 철근을 부식시켜 '콘크리트 암(concrete cancer)'을 유발한다. 당시 그 건물은 중간 규모 지진으로도 무너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또 타이베이 시장이 조사한 결과 오래된 기름통이 새 건물의 콘크리트 기둥 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건설사는 콘크리트를 아껴 수익을 높이기 위해 일종의 속임수를 쓴 혐의로 기소됐다.

그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치치 지진 이후 건축법이 개정됐다.

이제 대만의 모든 신축 건물은 기본적인 내진 설계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건물이 심각한 구조 파괴 없이 일정 수준의 흔들림을 견딜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기준이다.

정부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 건물에 요구되는 내진 기준을 지속해서 개정하고 있다. 1999년 이후에는 내진 보강 공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통상 건물 외관에 철재 골조를 더하거나 추가 기둥과 같은 보강재를 넣는 방식이었다. 이는 교량과 같은 인프라 건설에도 적용됐다.

그리고 부패한 건설 관행은 처벌받았다. 2016년 타이난 섬 남서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7층 건물이 무너져 수십 명이 사망하자 해당 건물 건설 관계자 5명이 기소돼 수감됐다.

이번 주까지 보고된 바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해 10여 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건물 붕괴로 인한 사망자는 단 한 명이었다. 앞서 언급한 화롄시 10층 건물 붕괴 사고다. 나머지는 산사태와 낙석으로 인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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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토크By jennifer pai-白兆美, 최세훈, R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