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 나, 많이 아프겠죠.--여자 

모두 빠져나간 사무실, 

그냥 마땅히 갈 곳도 없고, 아니, 갈 곳이 없다기보단

그냥 혼자 조용히 있는 것도 좋을 듯싶어 혼자 있던 참이었어요. 

근데 춥네요, 에어컨을 켜놓은 것도 아닌데,

전 너무 추워서 어쩔 줄 모르겠네요

며칠전에 누군가와 술을 마시다가 당신과 저의 이야길 

그 사람 앞에서 꺼낸 적이 있어요 

그 사람은 당신의 존재를 모르는 사람이기에 

당신 얘길 더 꺼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그랬어요.

당신을 차에 태우고 한강으로 뛰어들고 싶다구요.

그 사람이 그러데요. 많이 사랑한 모양이라고

많이 사랑해서 모든 이 상황을 부정하고 싶은 거라고

그러더니 사랑했다면 그러지 말라고 하데요.

정말 사랑했다면 그러는게 아니라고 하데요.

그래요, 난 당신을 정말로 사랑했으니 그럴 일도 없겠지요.

정말...당신은 사랑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결국엔 이별까지도 해야 하네요

힘이 들 거예요, 아무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될 거예요.

"날 사랑한다"는 당신 목소리를 오래오래 반복해서 기억하게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