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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괜히 니 생각--남자
오랜만에 찾아뵌 교수님이 누구의 전화번호를 급하게 알고 싶어하셔서
저는 하는 수 없이 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야 했어요.
전화를 건 친구는 제가 2년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의 절친한 친구였죠.
어쩔 수 없이 전화를 하면서도, 그 친구한테
조금 비굴하게 비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물으려고 전화를 건 게
나랑 헤어진 친구의 안부를 물으려는 의도로 비치게 될까 봐서였습니다.
"어, 웬일이야?" 먼저 전화 받는 목소리부터가
전화 걸 일이 없는 사람인데 전화를 받았다는 식입니다.
난 간단한 인사를 건네고 교수님이 누구 전화번호를 알고 싶어하시는데,
그 친구 전화번호가 바뀐 듯한데 너라면 알 수 있을 거 같아 전화했다고,
용건만 얘기했습니다.
괜한 전화를 한 것 같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김에 여자친구의 전화번호까지 물어볼 걸 그랬나 하는
속물스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그 친구의 전화기에 찍힌 내 전화번호가
헤어진 여자친구한테 전해지지 않을까...생각하는 순간,
그녀가 아주 조금 보고 싶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합니다.
다 깨끗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서 완벽하게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슬며시 번져오는 이건 뭘까요?
By 瑾78. 괜히 니 생각--남자
오랜만에 찾아뵌 교수님이 누구의 전화번호를 급하게 알고 싶어하셔서
저는 하는 수 없이 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야 했어요.
전화를 건 친구는 제가 2년 전에 헤어진, 여자친구의 절친한 친구였죠.
어쩔 수 없이 전화를 하면서도, 그 친구한테
조금 비굴하게 비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물으려고 전화를 건 게
나랑 헤어진 친구의 안부를 물으려는 의도로 비치게 될까 봐서였습니다.
"어, 웬일이야?" 먼저 전화 받는 목소리부터가
전화 걸 일이 없는 사람인데 전화를 받았다는 식입니다.
난 간단한 인사를 건네고 교수님이 누구 전화번호를 알고 싶어하시는데,
그 친구 전화번호가 바뀐 듯한데 너라면 알 수 있을 거 같아 전화했다고,
용건만 얘기했습니다.
괜한 전화를 한 것 같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 김에 여자친구의 전화번호까지 물어볼 걸 그랬나 하는
속물스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혹시, 그 친구의 전화기에 찍힌 내 전화번호가
헤어진 여자친구한테 전해지지 않을까...생각하는 순간,
그녀가 아주 조금 보고 싶다는 바보 같은 생각을 합니다.
다 깨끗이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에서 완벽하게 지웠다고 생각했는데
슬며시 번져오는 이건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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