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나요?--여자 

친구가 그사람을 봤대요 

좋아 보이더라는 말에 조금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나랑 헤어져놓구 좀 안돼 보여야 하는 거 아닌가 

잘 살고 있단 말야?" 

그런 생각 때문이었어요.

몇 번 심하게 싸웠고, 그걸 그 사람은 못 견뎠구, 그게 다였어요. 

헤어지자, 지금부터 안 만나는 거다, 그런 말 한마디 없이 

전화 한통 없는 둘 사이의 긴 공백 

그게 다였거든요. 

난 그 공백을 참을 수 없었는데 

그럼 그 사람은 그 공백을 잘 넘긴 거네요

근데 난 뜬금없이 물었어요 

"그 사람 뭐 입고 있었어?" 

맨날 똑같은 옷만 입고 다닌 사람이라 헤어지고 나서도 그게 걱정이었는데 

난 아직도 그게 신경이 쓰이네요 

친구가 그래요 

"야 한번 만나보는 거 어때? 

우연히 만나는 것처럼 그냥 뭐 자연스럽게 만나게 해줘볼까? 

만난다, 만난다... 난 그 말에 왠지 울컥, 어지러워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