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0월24일은 참 드라마틱한 하루였습니다. 오전 10시 국회 시정연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보란 듯이 개헌 카드를 던졌습니다. ‘최순실 게이트’로 궁지에 몰린 박 대통령이 판을 흔들었는데 최씨가 박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저녁 9시 JTBC 뉴스로 다시 판이 뒤집힙니다. 대통령 시정연설 뒤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개헌을 대통령이 주도할 수 있다”며 기세를 올렸던 김재원 정무수석은 JTBC 보도 뒤에는 잠수를 탔습니다. 청와대 참모 그 누구도 기자들의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청와대는 순간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모두 패닉이고 멘붕입니다. 최순실도 박근혜도 이정현도 정진석도. 이들을 한 대씩 쥐어박고픈 국민들도 마찬가지죠.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전횡을 저지를 때 김남일 기자는 최경환이 새누리당을 박근혜 당으로 만들려 한다는 ‘최가박당’ 음모를 제기했습니다. 결국 오보였습니다. ‘최가박당’의 ‘최’는 최경환이 아니라 최순실이었으니까요.
박 대통령이 구사하는 유머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바다는? 열받아(열바다). 세상에서 가장 서늘한 바다는? 썰렁해. 이 썰렁개그도 최순실이 카톡으로 건네준 게 아니었을까요? 박 대통령의 지금 마음속 바다는 ‘열바다’일까요, 아님 ‘썰렁해’일까요? 청와대 출입 최혜정 기자가 함께 한 ‘언니가보고있다’ 39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