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토크

가장 우울한 나라 ?


Listen Later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4.02.27.
-진행: 노혁이, 백조미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한국.-

한국에서 100점을 맞지 못하면, 그건 실패를 의미한다… 내게는 정말 뜻 밖이다. 타이완인에게 있어서 100점이 아니고 1등이 아니고 금메달을 따지 못하여도 축하해주는데 한국은 1등이 아니면 금메달이 아니면 미안함을 표한다. 정말 특이하다. 

세상에서 가장 흥이 많은 민족이라고 생각했던 한국이 미국 작가의 눈에는 세계상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라고 하니 내게는 정말 놀라운 일이다. 한국인은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다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최근 미국 작가이자 구독자 140만명의 유튜버 미국인: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 한국. 맨슨은 한국 사회의 우울증 원인을 유교와 자본주의에서 찾았다. 그는 “슬프게도 한국은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인 수치심과 남을 판단하는 부분을 극대화하는 반면, 가족이나 지역 사회와의 친밀감을 저버렸다”며 “한편 그들은 자본주의의 최악의 단면인 현란한 물질주의와 돈벌이에 대한 집착을 강조하는 반면 가장 좋은 부분인 자기 표현과 개인주의는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충되는 가치관이 엄청난 스트레스와 절망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대만을 보면, 명문대 학생들이 대기업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슬퍼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대만은 한국과 같은 재벌기업이 없기도 하고… 가족이나 지역사회와의 친밀감…. 나는 이것을 대만의 건물 경비원에서 느끼는데. 한국의 수위아저씨와는 다르다. 한국의 수위아저씨는 약간 갑질을 당하는 처우를 받는 경우가 많기도 하는데. 대만의 수위아저씨는 그야말로 홍반장 같은 느낌. 거주자들의 사정들을 속속들이 알고 있고, 친절하고, 뭔가 커뮤니티의 중심 같은 역할. 문제가 생기면 중재를 해주고. 그 바탕에 친절함과 배려가 있다. 동등한 위치.

자본주의의 가장 좋은 부분인 자기표현과 개인주의를 놓쳤다고 했는데, 대만이 자기표현과 개인주의를 또 얼마나 중요시 생각하는가. 개인주의라는 것은 나는 개개인의 자존감이 매우 높은 상태를 말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남의 눈치를 보거나 남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만족하는 태도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개인주의는 대만이 한 수 위다. 아니 아시아 최강의 개인주의 느낌.

맨슨은 한국의 정신 건강 위기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스타크래프트 성공 신화’에 대해 분석했다. 한국에 15년 산 미국인 게임해설가 닉 플로트는 과거 한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선수들 10여명이 숙소에 모여 살면서 함께 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끼리 서로 비법을 공유하고 경쟁하면서 서로를 더 성장시키는 생태계가 만들어 진 것이다. 플로트는 “그때부터 한국인들이 (게임 산업을)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스타크래프트의 성공 공식은 K팝, 운동 등 여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통했다. 심지어 삼성 같은 대기업도 회사 근처 기숙사를 마련하고 있다. 맨슨은 “자신이 하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 다음 그들에게서 가능한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 강렬한 사회적 압력과 경쟁을 적용한다”며 “이 공식은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으나 동시에 심리적 낙심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비슷하게 한국 기업의 워크샵문화. 성인들이 일주일, 이주일씩 지방의 숙소에서 하루 종일 회의를 하면서 보고서를 쓰는 문화.

...more
View all episodesView all episodes
Download on the App Store

타이베이 토크By 최세훈, jennifer pai-白兆美, R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