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토크

학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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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3.03.14.
-진행: 노혁이, 백조미

-학교폭력-

 

요즘에 넷플릭스에서 더글로리라는 드라마가 아주 화제다. 학교폭력을 소재로 다룬 드라마인데, 학창시절에 끔찍하게 따돌림과 폭력을 당한 여자아이가 어른이 되어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그리고 최근에 또 경찰의 국가수사본부의 본부장에 임명된 검사출신 변호사의 아들이 학교폭력 이력으로 이 아버지가 임명이 취소된 사례가 있었다. 아들이 학폭으로 다른 동급생을 자살 직전까지 몰고 갔었는데, 아버지가 끊임없이 법률지식을 활용해 아들의 징계를 막으려고 소송을 벌였던 것. 아들은 서울대 철학과에 갔는데, 피해학생은 학교를 그만 뒀다. 그리고 또 미스트롯2라는 유명 프로그램에서 36살의 여자가수가 16살 때 저질렀던 학교폭력 때문에 중도에 하차한 사례도 있었다. 또 불타는 트롯맨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가수가 과거 학폭 고발이 올라오면서 하차. 또 국가대표 배구선수 자매로 유명했던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창시절 학폭 논란으로 국가대표에서 무기한 출전 정지를 받아서 해외로 이적해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에는 학폭이 얼마나 있을까? 한국에서는 왜 저렇게 학폭이 심할까?

학교폭력의 원인에 대해 살펴봤는데, 공격성, 타인에 대한 지배욕, 낮은 공감능력, 부모와 자식간의 대화 부족, 가정폭력 경험… 과연 이거가 원인일까?

학교라는 것이 그 같은 나이 학생들이 모여있는 또래집단인데. 개인적인 공격성, 낮은 공감능력, 부모자식간의 대화 부족… 인류역사에 이런 것이 없었던 시기가 있었을까?

대만에서는 상대적으로 한국과 같이 극단적인 학교 폭력의 사례를 잘 찾지 못했다. 최근에 기사 검색을 해보면, 대만 중학생들이 초등학생을 괴롭히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뉴스가 되었던 사례. 달걀을 던지고 무릎 꿇고 사과할 것을 요구했던 사건.

대만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예를 다해라,라는 말을 들으면서 교육을 받는다고 들었다. 한국은 어려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남한테 지지마라.

1950년대에는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부가 평준화되었던 시기라고 들었다. 대만 역시 해방 이후에 지주들의 땅이 분배되었던 시기. 이때는 부모님들이 논밭을 팔아 자식의 학비를 대던 에피소드가 많다. 60,70년대는 그렇게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었던 시기라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데 80년대 산업화, 군부독재가 심화되고 그 폐단으로 부가 정치권력과 손을 잡던 시기. 2000년대 들어와서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금수저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생각.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기는 끝났다는 말이 생기기 시작했다. 로스쿨에서 몇 년을 공부해야하는데 그걸 뒷바라지 해줄 수 있는 가정 형편이 되는가? 의대를 보내려고 초등학교, 중학교때부터 사교육을 하고. 한국의 사교육 시장은 대만과 비교하면 차이가 큰 것 같다. 정규 교육이 힘을 잃고 선행 학습 등으로 이제는 돈이 있는 집안에서만 용이 나는 시기가 된 것 같다.

엄친아라는 말이 있는데, 엄마 친구 아들. 여러가지 완벽한 조건을 가진 캐릭터. 엄친딸.

이런 것이 사실 모두 ‘비교’에서 나오는 것 같다. 남보다 좋은 고등학교, 남보다 좋은 대학교, 남보다 유명한 직장…

얼마전에 신입사원을 뽑았는데, 이 분이 대만정치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온 재원이었다. 사실은 우리회사 면접을 보기 전에 유명한 한국계 게임회사에 좋은 조건에 합격을 했었는데, 달랑 4명의 우리 회사를 선택했다. 한국에서는 있을 수가 없는 일. 대기업과 비교해서 한국에서는 중소기업을 폄하하는 좆소기업이라는 말도 있다. 회사로서는 참 감사한 일인데, 대체 우리 회사에 왜 왔냐고 물었는데, 회사 분위기가 더 좋을 것 같아서 우리 회사를 택했다는 대답을 해주었다. 대만은 대기업에 목매는 문화는 없는 것 같다. 학벌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전국에 유명한 학교들이 고루 분포가 되어있고, 인서울 대학에 가야한다는 중압감도 덜한 것 같다.

이런 경쟁을 부추기고, 도태되면 인생이 끝날 것 같은 분위기에서 폭력이 쉽게 발동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다.

대만에도 비슷한 소재를 다룬 네아이는 네아이가 아니다라는 드라마가 넷플릭스에 있다. 과열된 입시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을 주제로 부모가 아이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다룬 드라마. 공상과학과 환상이 섞여있는 드라마인데, 부모가 자식의 마음을 외면하고 오직 성공만을 바란다는 점이 전체 주제다. 한국에 계신 분들도 관심이 있으시면 아주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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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토크By jennifer pai-白兆美, 최세훈, R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