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말하면 말이 좀 통합디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7년 10월 4일 2박3일 간의 2차 남북정상회담을 마치고 서울로 귀환하는 길에 도라산 남측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가진 귀국보고 연설에서 김 위원장과의 회담 분위기를 이렇게 한 마디로 정리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첫 회담을 마치고 정말 잠이 오지 않았다. 사고방식의 차이가 엄청나고 너무 벽이 두터워서 무엇 한가지라도 합의할 수 있을지 눈 앞이 캄캄한 느낌이었다”면서 “회담을 많이 했던 분들에게 물어보니 ‘원래 그렇게 군기를 잡고, 기세싸움을 한 것이지 꼭 안 된다는 뜻은 아닐 것이다’고 용기를 줬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그래서 기대를 걸고 (김 위원장을) 만났다. 오전(회담)에는 힘들었는데 오후 가니까 잘 풀렸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