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6월 동갑내기 친구랑 결혼한 대구에 사는 30살 젊은 신혼부부입니다!
20대 초 중반은 보통의 어설픈 지식을 가진 사내들이 그렇듯 주식, 고위험 펀드,
섣부른 장기 연금 가입 등으로 혹독한 수업료를 치르고, 이후 경제 인문학 관련 서적 등을 읽으며
나름대로 조금씩 공부를 해가며 재무 계획이란 걸 세우며 미래를 준비 중입니다.
이렇게 문의 메일을 드리는 이유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재무 전략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건지
궁금하고 불안해서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전 기본적으로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세계 국내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보다 훨씬 많이 알고 계시겠지만 일본의 버블 경제 붕괴부터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를 보며
부동산 버블의 파괴성을 분명히 보았고, 그 버블이 현재 대한민국에서 스물스물 일어나는
조짐이 보이고 있는 것 같아서입니다.
이런 이유로 저희 부부는 토의 끝에 '갈대 전술'을 선택했습니다.
"큰 태풍이 불면 굵은 나무는 꺾여 쓰러지지만, 부드러운 갈대는 꺾이지 않는다."
그런 생각으로 현금 확보를 최우선으로 당장의 수익률 보단 경제가 위태로울 때 버티고,
기회가 있다면 잡을 수 있는 총알 확보를 하자는 겁니다.
30대 공격적인 투자를 해야 할 나이에 이런 판단으로 60~70대 은퇴를 꿈꾸는 분들이
하실 만한 소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제 수입은 160만원에서 200만 원 정도이며 매 월 일정하지 않아 주로 지출에 사용되며
남는 건 자본잉여금으로 돌려 따로 필요 할 때 쓰고 있는데요.
아내는 회사원으로 매 월 170만 원이며 수입 100%를 저축중입니다.
다행히 제 수입보다 지출이 적어 매 월 지출 통장에서 조금씩이라도 모이고 있습니다.
당분간 자녀 계획은 없으며, 앞으로의 제 미래 계획으로는 배우고 있는 건축 기술로
급매로 나온 주택을 구입 후, 직접 리모델링한 집을 되팔아서 이익을 남기는
소위 말하는 집장사를 할 생각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집이 매물로 나왔을 때 구매할 수 있는 총알이 필요하고,
그래서 현금 손실이 거의 없도록 플랜을 짠 것입니다.
하지만 계획을 곰곰히 생각하면 과연 이 플랜이 올바른지, 맹점은 없는 지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한 대전제가 틀리다면 지나치게 보수적인
이 플랜이 과연 맞는지....말입니다.
사실 이런 문의는 은행과 컨설팅업체에 먼저 해봤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자기들 유리한 상품을 들이대기만하고 알량한 지식수준으로
한 건 올릴려고 할 뿐이었습니다.
결국 믿을 건 스스로의 판단 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다소 불안감을 가진 채 계획했지만
'아빠 얼마 벌어?'란 팟캐스트를 듣고..
바로 이 분 들이다~! 라는 생각이 들어 두서없는 장문의 문의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형님, 누님들..!!
부디 제 글을 보시고 이제 망망대해로 나서는 초보 부부를 위한 등대의 불빛을 비춰주십시오!!
날씨가 많이 추워지고 있습니다. 감기 조심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