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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약 반세기 전 타이완과 한국 통화(화폐) 환율은 대략 1대 10이었다. 1980년대부터 양국 간의 경제가 비상하면서 국내총생산이 크게 늘고 수출무역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기록해왔다. 우리는 어쩌면 모든 면에서 아주 비슷하게 발전해왔지만 환율 방면에서는 현저한 변화가 보인다. 타이완달러 대 한국 원화는 1대 10에서 1대 20, 1대 30, 그리고 지금은 1대 40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IMF 기준 최신 1인당 GDP(단위: 미 달러) 순위에서 싱가포르가 세계 5위 91,100달러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았고, 홍콩(52,429달러)과 마카오(50,571달러)는 각각 5만 달러를 상회하였으며, 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경기 침체에서 빠지 나오지 못한다는 일본(35,385달러)은 3만5천 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타이완은 33,907달러, 한국은 33,393달러다. 사실 타이완과 한국의 인당 GDP에는 아주 근소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래서 순위가 역전되면서 한국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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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달 신문 사설 제목이 1인당 GDP가 대만에 역전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대만은 1970∼90년대에 한국,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렸다. 1990년대까지 한국을 앞섰지만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이후 성장이 둔화됐다. 1인당 GDP는 한국에 뒤처지고 ‘추락하는 용’이란 평가까지 나왔다.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60%에 육박하고, 시가총액은 2019년 말에 이미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반도체 침체로 지난해 한국이 478억 달러 무역적자를 낼 때 대만은 파운드리 호조로 514억 달러 흑자를 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대만은 2.0%로 1.5%인 한국보다 높다.
한국은 반도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7개월 연속 수출 역성장, 1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겪고 있다.
경제 성장엔진인 한국의 제조업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대만에서 느끼는 대만의 강점!
1) 대만에는 프렌차이즈가 별로 없다. 한국에서는 자영업자들이 550만명. 인구 10분의 1이 자영업자. 이들이 회사 다니다 일찍 은퇴하면 뭐하냐? 치킨집, 편의점, 커피숍. 모두 프렌차이즈. 프렌차이즈란 것이 성공한 사업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출의 30퍼센트는 본사에 가져다주는 것이다. 아무리 성공해도, 이것저것 다 떼어주고 나면 크게 성공하기 어렵다. 그리고 프렌차이즈도 랭킹이 있어서, 인기순위에 따라 창업자들이 몰린다. 그런데 3-4년이 지나면 유행이 빠르게 변한다. 한때 대만 카스텔라가 엄청난 인기였는데, 싹 사라졌다. 2,3년 안에 폐업을 하면 인테리어비용 등 창업비용을 제대로 건지기 쉽지 않다. 대만도 프렌차이즈가 많지만, 그래도 동네마다 고유의 빵집이 있다. 세탁소가 있고. 시장이 있고.
2) 젊은이들이 대기업에 가려고 기를 쓰지 않는다. 왜? TSMC빼고는 그리 유명한 대기업이 많지 않다. 주변에 갈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나처럼 5인 규모의 작은 광고회사를 하는 입장에서, 유명 대학 출신들의 훌륭한 인재를 뽑기가 한국에서는 쉽지 않다. 제일기획, 이노션, HSAD… 이런 곳부터 인재가 채워지고 나서 남은 사람들이 중소기업에 가는 것이 현실. 하지만 대만은 그렇지 않다. 회사의 규모에 자기를 동일시화하지 않는다.
3) 중소기업하기 쉽다는 것. 사무실 얻을 때만해도 보증금이 필요없다. 2달치 월세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대만은 일직선의 성공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좋은 대학나와서, 좋은 회사 나오고, 결혼 잘하고, 부자되는 것… 한국에서는 그런 일직선의 성공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대만에서 느끼는 성공이란 물질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
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약 반세기 전 타이완과 한국 통화(화폐) 환율은 대략 1대 10이었다. 1980년대부터 양국 간의 경제가 비상하면서 국내총생산이 크게 늘고 수출무역에서도 눈부신 발전을 기록해왔다. 우리는 어쩌면 모든 면에서 아주 비슷하게 발전해왔지만 환율 방면에서는 현저한 변화가 보인다. 타이완달러 대 한국 원화는 1대 10에서 1대 20, 1대 30, 그리고 지금은 1대 40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IMF 기준 최신 1인당 GDP(단위: 미 달러) 순위에서 싱가포르가 세계 5위 91,100달러로 아시아에서 가장 높았고, 홍콩(52,429달러)과 마카오(50,571달러)는 각각 5만 달러를 상회하였으며, 3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경기 침체에서 빠지 나오지 못한다는 일본(35,385달러)은 3만5천 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같은 기간 타이완은 33,907달러, 한국은 33,393달러다. 사실 타이완과 한국의 인당 GDP에는 아주 근소한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래서 순위가 역전되면서 한국에서는 상당한 관심을 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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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달 신문 사설 제목이 1인당 GDP가 대만에 역전되었다는 내용이었다.
대만은 1970∼90년대에 한국,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렸다. 1990년대까지 한국을 앞섰지만 2000년대 초 정보기술(IT) 버블 붕괴 이후 성장이 둔화됐다. 1인당 GDP는 한국에 뒤처지고 ‘추락하는 용’이란 평가까지 나왔다.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은 60%에 육박하고, 시가총액은 2019년 말에 이미 삼성전자를 넘어섰다. 반도체 침체로 지난해 한국이 478억 달러 무역적자를 낼 때 대만은 파운드리 호조로 514억 달러 흑자를 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대만은 2.0%로 1.5%인 한국보다 높다.
한국은 반도체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7개월 연속 수출 역성장, 1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겪고 있다.
경제 성장엔진인 한국의 제조업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대만에서 느끼는 대만의 강점!
1) 대만에는 프렌차이즈가 별로 없다. 한국에서는 자영업자들이 550만명. 인구 10분의 1이 자영업자. 이들이 회사 다니다 일찍 은퇴하면 뭐하냐? 치킨집, 편의점, 커피숍. 모두 프렌차이즈. 프렌차이즈란 것이 성공한 사업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는 장점이 있지만, 매출의 30퍼센트는 본사에 가져다주는 것이다. 아무리 성공해도, 이것저것 다 떼어주고 나면 크게 성공하기 어렵다. 그리고 프렌차이즈도 랭킹이 있어서, 인기순위에 따라 창업자들이 몰린다. 그런데 3-4년이 지나면 유행이 빠르게 변한다. 한때 대만 카스텔라가 엄청난 인기였는데, 싹 사라졌다. 2,3년 안에 폐업을 하면 인테리어비용 등 창업비용을 제대로 건지기 쉽지 않다. 대만도 프렌차이즈가 많지만, 그래도 동네마다 고유의 빵집이 있다. 세탁소가 있고. 시장이 있고.
2) 젊은이들이 대기업에 가려고 기를 쓰지 않는다. 왜? TSMC빼고는 그리 유명한 대기업이 많지 않다. 주변에 갈 수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다. 나처럼 5인 규모의 작은 광고회사를 하는 입장에서, 유명 대학 출신들의 훌륭한 인재를 뽑기가 한국에서는 쉽지 않다. 제일기획, 이노션, HSAD… 이런 곳부터 인재가 채워지고 나서 남은 사람들이 중소기업에 가는 것이 현실. 하지만 대만은 그렇지 않다. 회사의 규모에 자기를 동일시화하지 않는다.
3) 중소기업하기 쉽다는 것. 사무실 얻을 때만해도 보증금이 필요없다. 2달치 월세만 있으면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대만은 일직선의 성공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좋은 대학나와서, 좋은 회사 나오고, 결혼 잘하고, 부자되는 것… 한국에서는 그런 일직선의 성공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대만에서 느끼는 성공이란 물질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것들이 많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