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토크

타이베이 지형과 지질, 그리고 건물 붕괴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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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한국의 다양한 문화 이야기

-2023.09.26.
-진행: 노혁이, 백조미
타이베이 지형과 지질, 그리고 건물 붕괴 사고

백:

-지금의 타이베이시는 지형으로 볼 때 ‘분지’이며, 40만년 전부터는 시내에 흐르는 강물이 자갈, 모래, 진흙 등등을 가져오며 지속적으로 퇴적하며 지질 자체는 침적층이라 수토 보전이 다소 어려운 곳임.

-타이베이시에는 다툰화산군(大屯火山群)이 있는데, 유명한 국가공원 ‘양명산(陽明山)’도 화산군에 속해 있다. 이 화산군의 지질 구조는 주로 ‘안산암’으로 구성되어 있음.

-서울 그러면 ‘한강’인데 타이베이시는 ‘단수이허(담수하-淡水河)’가 가장 큰 강이며, 3대 지류로는 지룽허(기륭하-基隆河), 신디엔시(신점계-新店溪)와 다한시(대한계-大漢溪)가 있음.

-사고의 건물은 쓰러지진 않았으나 땅이 내려앉았음.

-한국에서 건물 붕괴/교량 붕괴 사고를 예전에 뉴스를 통해 접한 바 있는데 이번엔 타이완에서 그것도 유명한 건설회사 건축에서 발생하여 놀라게 하며, 건설회사의 재산을 가압류하였고, 회장은 모든 책임과 배상을 할 것이며, 현재의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아주 짧은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음.

 

노:

9월 7일, 종산취 다즈거리 저층아파트 대여섯동이 기울고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현장 확인에 나선 공무원들은 건물의 균열은 인근 신축 공사장의 지하 굴착 공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1차 판단을 내렸다. 이에 아파트 주민들을 순차적으로 대피시킨 뒤에도 '펑' 하는 소리가 계속되면서 결국 5층짜리 아파트 한 동은 1층이 내려앉아 4층으로 변했다. 이번 사고로 인해 대피한 주민들은 심야에 대피한 사람을 포함해 총 197가구 367명에 달했다. 인근 학교에도 8일 하루 휴교령이 내려졌다. 이번 사고는 지난 7일 주변의 지상 12층 지하 3층 건물 신축 공사장에서 진행한 터파기 공사가 이 아파트의 벽과 지반에 영향을 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당 장안완 타이베이 시장의 지도력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건물이 무너진 중산구 다즈지역은 예전에 하천이 있던 지역. 그래서 지반이 약하다는 말이 있다. 부실시공에 따른 건물 붕괴가 아니라, 지반이 원래 약한 곳인데, 인측 신축 공사장이 지하굴착공사를 하면서 약한 지반에 붕괴가 온 것.

2016년 2월 6일 새벽 대만 남부 지역에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 여파로 타이난시에서 17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인 웨이관진룽빌딩이 무너져 116명이 사망했다. 지진으로 인한 전체 사망자 117명 가운데 대부분이 이 건물 붕괴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당시 대만 현지 언론은 처참했던 사고 상황을 “두부가 부서지듯 빌딩이 무너져 두부 조각을 연상하게 한다”고 묘사했다. 이후 이 사건에는 ‘두부 빌딩’ ‘두부 시공’이라는 별칭이 생겼다.

이 빌딩에서 유독 많은 희생자가 나와 당시 대만 사회에서는 부실 공사 의혹이 제기됐다. 실제 인근 건물들은 한쪽으로 기울기만 하고 붕괴하거나 크게 부서지지 않았는데 웨이관진룽빌딩만 완전히 무너졌다. 대만 검찰이 수사한 결과 부실 공사 의혹은 사실로 드러났다. 철근과 콘크리트로 차 있어야 할 건물 벽에서 식용유 통 등 양철 깡통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에는 스티로폼이 잔뜩 들어 있었다. 사용된 철근 두께도 기준치에 한참 미달할 정도로 가늘었다. 당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건물 입주자들이 붕괴 사고 전에 건물에 금이 가고 타일이 떨어져 건설사에 항의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대만 검찰은 건설사 사장 등 관련자 3명을 구속했다.

한국도 이 두부 아파트가 큰 문제다.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지난 4월 인천 검단 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지하주차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었는데요. 설계부터 감리, 시공까지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시공사인 GS건설은 17개 동, 단지 전체를 다시 시공하기로 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을 받치는 기둥 32곳 모두 철근인 '전단보강근'이 들어가야 했는데 기둥 15개에 보강근을 넣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설계됐습니다. 감리는 설계 도면을 확인하고 승인하는 과정에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시공 과정도 문제였습니다.

사고조사위가 붕괴로 확인이 불가능한 기둥을 제외한 8곳을 조사한 결과 4곳에서 설계서에서 넣으라고 한 철근이 빠졌습니다. 콘크리트 강도까지 부족했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사고 부위 콘크리트의 강도시험을 한 결과 설계 기준 강도보다 30% 낮게 측정됐습니다. 지하주차장 위로 식재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설계보다 토사를 더 많이 쌓으며 하중이 더해진 것도 원인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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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베이 토크By 최세훈, jennifer pai-白兆美, R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