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읽기

토성의 고리 pp.2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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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3일 “내 안에는 내 고국이 얼마나 적게 남아 있는가 (How little there has remained in me of my native country).”

아버지 없이 미지의 땅으로 이주해가는 가족의 걱정과 두려움이 극에 달했던 것은 도버에서 통관 절차를 밟을 때였다. 마이클의 글은 이렇게 이어진다. 그때까지 여행을 건강하게 잘 버텨낸 할아버지의 잉꼬 두마리가 압수되는 것을 온 가족이 멍하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이 온순한 새들을 빼앗긴 것, 그 새들이 일종의 막 뒤로 영원히 모습을 감추는 것을 무기력하게 가만히 서서 쳐다보기만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은 새로운 나라로 이주하는 것이 일정한 상황 아래서는 얼마나 터무니없는 경험까지 강요하는지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도버의 세관에서 잉꼬가 사라진 사건은 그 이후 수십년이 흐르는 동안 조금씩 새로 획득하게 되는 정체성 뒤로 베를린의 유년시절이 사라지는 과정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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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읽기By dr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