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123회 이완용, 그는 왜 ‘독립문’ 글씨를 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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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문을 아십니까. 서재필 박사가 조선의 자강독립을 위해 프랑스 개선문을 본따 만들었다는 그 독립문 말입니다. 그런데 이 한 가지는 알고 계시니까. 독립문의 이마에 떡하니 새겨져있는 ‘독립문’ 편액을 누가 썼는지…. 독립문이니까 아마도 독립투사 중 명필인 분이 쓰셨겠지요. 그러나 아닙니다. 저 ‘독립문’ 글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조선 귀족의 영수 후작 이완용 각하’였답니다. 제 얘기가 아니라 동아일보 1924년 기사에 나와 있는 표현 그대로입니다.
매국노와 독립문…. 이 해괴한 조합은 무엇일까요. 왜 하필 이완용이 ‘독립문’ 편액을 썼을까요. ‘독립문’을 공부하다보면 온갖 희한한 일들을 알게 됩니다. 서재필과 이완용이 말한 ‘독립’의 의미는 단 한가지였습니다. ‘청나라로부터의 독립’이었다는 것입니다.
또 독립문과 독립협회, 독립신문을 만들었다는 박사 서재필이라는 인물의 두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서재필은 다름 아닌 미국 이름 필립 제이슨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을 잊어서는 안될 이야기가 남아있습니다. 독립문은 서재필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독립문 건설이 백성 성금 모금운동으로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독립신문은 성금을 낸 백성의 이름을 한사람씩 게재했고, 건설비가 부족하자 ‘제발 빨리 좀 내라’는 독촉기사를 거의 매일같이 냅니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123회는 바로 독립문 건립을 둘러싼 갖가지 이야기를 풀어헤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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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B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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