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124회 경주 호우총에서 확인된 광개토대왕의 체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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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자라면 흔히 영화 ‘인디애나 존스’에 등장하는 해리슨 포드를 떠올리고, 그 멋진 남자의 모험담을 연상하게 됩니다.
실제로 영화를 보고 학문의 길로 접어든 고고학도들도 제법 보았습니다. 그러나 고고학은 그렇게 낭만적인 학문은 아닙니다. 한여름철 뙤약볕에 앉아 행여 발굴되는 유물이 상하고 유구가 무너질까봐 트롤(꽃삽 같은 도구)과 붓으로 감질나는 작업을 펼칠 때가 많은 직업이니까요.
하지만 획기적인 유물이나 유적을 자기 손으로 찾아내는 그 벅찬 순간을 잊지 못하겠지요. 아마 그래서 고고학 하나봅니다. 이번 주에 아주 흥미로운 발굴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해방 이후 우리 손으로 처음 발굴한 유물이야기입니다.
비록 패망한 일본인 학자의 귀국을 막아선 끝에, 그것도 미군정청의 예산을 받아 시작했지만 그래도 한국 학자들이 주인격으로 참여했으므로 나름 잊을 수 없는 발굴이었지요. 무엇보다 그 첫번째 발굴에서 고고학사에 길이 남을 유물이 하나 터져나옵니다.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 그것도 시내 한복판에서 고구려의 정복군주 광개토대왕의 체취가 묻은 유물이었습니다. 왜 하필 고구려 임금의 유물이 경주에서 나왔을까요. 또하나 흥미로운 것은 그 유물에 새겨진 글씨의 앞 뒤에 마치 붙은 수수께끼 같은 부호들입니다.
#(井)하고 十인데, 도통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해시태그(#)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124회는 바로 ‘경주 호우총에서 확인된 광개토대왕의 체취’를 다루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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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B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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