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1]
사는 것에 흥미가 없는 인간들, 다시 말해 별로 살고 싶지 않아 하는 인간을 돌보는 피로감은 엄청나다.
너희 인간이 그것을 감히 이해하겠는가.
신이랍시고 뭐 그렇게 대단한 걸 한다고 생각마라.
인간식대로 표현하면 ‘신’은 일종의 직업인데 하루 종일 인간들 일거수일투를 들여다봐야 한다.
애정이가는 인간이 있는가하면 매번 ‘저걸 그냥 죽여?’하는 놈도 있다. 사는 데 흥미가 전혀 없는 인간들이 이 부류다.
그들을 돌보는 덴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무엇보다 진지해야하고 집중력이 필요하다.
인간들에게 내 수고를 알아달라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삶에 최소한의 열의를 보여주면 어디가 덧나랴.
오늘도 고분군투하다가 그 꼬락서니들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겠다 싶었다.
한 놈을 꼬집어 본 떼를 보여주기로 했다. 신만이 할 수 있는 유혹을 하려한다.
놈의 면전에서 죽음을 권할 거다.
놈에게로 갔다. 나는 꽤 비장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놈은 내가 신인 것을 알아챘다. 그래서 즉각 본론을 얘기했다.
“너, 3일 후에 죽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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