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130회 향토 모임이 찾아낸 ‘충청판 광개토대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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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판 광개토대왕비’ 이야기를 아십니까. 1979년 충북의 어느 향토연구회 답사모임 사람들이 발견한 고구려비입니다. 이름하여 중원 고구려비입니다.
처음에는 신라 진흥왕이 영토를 개척한 기념으로 세운 순수비인줄 알았답니다. 그러나 당대 최고전문가들이 머리를 싸매어 해독한 결과 놀라운 내용임이 밝혀졌습니다. 고구려가 신라를 형제국으로 삼았으며, 고구려왕이 신라왕과 귀족들에게 의복을 하사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고구려군 지휘관이 신라영토에 주둔하고 있었다는 글귀도 있었습니다. 당대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모두 모여 이 비문을 언제 세웠으며, 또 정확한 내용은 무엇인지 해독하려 나름 심혈을 기울였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석독에 쩔쩔매는 학자들을 향해 “아니 뭐 대박사(大博士)는 오지 않고, 죄다 소박사(小博士)만 왔나보다”라 비아냥댔답니다. 어떤 학자의 꿈 속에 비문의 글씨가 보였다니 얼마나 엄청난 스트레스였겠습니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신라의 영토에 고구려가 비문을 세웠다는 사실입니다. 게다가 신라 임금을 ‘매금’이라 일컫고 동생으로 삼았다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대체 이 비문이 세워졌을 5세기 중후반에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요.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130회는 ‘향토 모임이 찾아낸 충청판 광개토대왕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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