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132회 감악산비는 제5의 진흥왕순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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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왕순수비. 한국사를 배울 때 놓칠 수 없는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삼국 가운데 약소국이던 신라가 진흥왕 때 낙동강 서쪽의 가야세력을 정복하고 북쪽으로는 나제동맹을 깨고 한강유역을 차지한 뒤 함경도 이원지방까지 진출한 다음 새롭게 개척한 영토를 순행한 기념으로 세운 비석으로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순수비는 창녕비ㆍ북한산비ㆍ마운령비ㆍ황초령비 등 4곳입니다. 한결같이 개척한 새로운 영토 중에서도 요충지에 속하는 지점에 건립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4곳 뿐일까요. 역사학자들은 진흥왕순수비가 더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수상한 곳이 있습니다. 1980년대 초 학계에 보고된 감악산비입니다. 임진강유역의 요충지, 임진강-파주-서울을 잇는 감악산(해발 675미터) 정상에 심상치않은 비석이 서있습니다. 생김새는 북한산 순수비와 닮았고, 12~13자의 글자의 흔적도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진흥왕순수비요!”하는 확증이 없기에 그냥 조심스럽게 추정해볼 뿐입니다. 이 비석은 1976년 감악산을 관할하는 군부대 소령의 눈에 띄었고, 마침내 학계에 보고됐습니다. 누구든 감악산에 가면 이 심상치않은 비석을 반드시 친견해보시기 바랍니다. 아 참, 철원에도 진흥왕순수비의 전설이 깃든 곳이 있습니다. 고석정입니다. 이 역시 시간이 나면 한번 찾아가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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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B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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