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143회 일본 장관 다나카의 경천사탑 약탈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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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특사 다나카 자작(궁내대신)의 흉계로…무기를 가진 일본인들이 경천사탑을 급습해서 탑을 해체하여 실어갔다고 한다.…”
1907년 3월7일 〈대한매일신보〉는 해괴망측한 단독보도가 씁니다. 1907년 1월 대한제국을 방문했던 일본의 궁내대신(장관) 다나카 미쓰야키(田中光顯·1843~1939)가 경천사 10층석탑을 무단으로 해체해서 일본으로 반출했다는 충격적인 기사였습니다. 이 대리석 탑은 높이만 13m에 이르는 섬세한 부조의 걸작 석조유물이었습니다. 이 엄청난 탑을 송두리째 해체한 뒤 무단반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인 어네스트 베셀이 발행한 〈대한매일신보〉는 이날의 1보를 시작으로 6월까지 3개월 동안 끈질기게 이 야만적인 약탈행위를 연속 보도합니다. 이 약탈사건은 지각있는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손가락질 받았고, 결국 국제적인 이슈로 부각됩니다.
한일병합 이후 데라우치 마사다케 제1대 조선총독까지 나서 “탑을 조선의 현장으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습니다. 결국 경천사 10층 석탑은 11년 9개월 만인 1918년 11월 15일 반환됩니다. 다나카가 반출할 당시의 모습 그대로, 즉 포장도 풀지 않은 채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탑부재의 상태는 끔찍했습니다.
〈대한매일신보〉와 일본 신문인 〈이륙신문〉, 〈오사카 마이니치신문〉, 영자지인 〈코리아 데일리 뉴스〉, 〈코리아리뷰〉, 〈저팬 크로니컬〉, 프랑스 신문인 〈쿠리에 드 라 콩페랑스〉 등에 실린 기사를 토대로 경천사 10층 석탑 약탈사건의 전모를 밝혀봅니다.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팟캐스트 143회는 ‘일본 장관 다나카의 경천사탑 약탈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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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B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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