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167회 임나일본부의 허구 밝힌 무허가 판자촌 지하의 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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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가 휘날리던 바람 찬 흥남 부두에~이 내 몸은 국제시장 장사치기다. ~영도다리 난간 위에 초생달만 외로이 떴다.”
국민가수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는 한국전쟁으로 피란길에 오른 이들의 애환이 담긴 노래다. 노래가사에서 절절이 담겨있듯 부산은 전쟁의 참화를 피해 내려온 피란민들의 최종 목적지였다.
갈 곳 없던 피란민들은 1평의 땅이라도 빈곳이라면 무작정 터를 잡고 판잣집을 지었다.
당시엔 그것을 일본말로 ‘하꼬방’이라 했다. 하꼬(箱), 즉 동래 중심지 북쪽에 반달모양으로 뻗어있던, 수풀로 무성한 야트막한 구릉도 금세 피란민들로 가득 찼다. 그러나 피란민들의 애환이 담긴 바로 그곳이 기원후 2~기원후 7세기 사이 500년 동안 터전을 잡고 살았던 선인들의 공동묘지일 줄이야.
1969년, 부산시는 동래구 복천동 구릉에 조성돼있던 이 무허가 판자촌을 민간인들에게 불하했다. 택지개발공사가 시작됐다.
‘이기환 기자의 흔적의 역사’ 블로그 http://leekihwan.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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