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178회 선조는 왜 마부에게 공신작위를 내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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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낮은 신분으로서 임금의 어가와 세자의 출정에 말고삐를 짊어지는 공을 이뤘고…. 험한 일을 두루 겪으면서도 시종일관 마부의 역할을 다했으니….”
최근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해외한국학자료센터가 일본 교토대(京都大) 부속도서관에서 찾아낸 이른바 ‘오연의 호성공신교서’ 중 한 대목이다.
호성공신교서는 1604년(선조 37년) 선조가 임진왜란 중에 임금(聖)을 의주까지 호종(扈)하는데 공을 세운 86명에게 내린 교서이다. 선조는 이때 무공(武)을 떨친(宣) 선무공신 18명과 1595년 이몽학의 난(亂)을 진압(淸)한 청난공신 5명에게도 작위를 내렸다. 그런데 86명의 호성공신 중에는 내시(24명)와 이마(마부·어가 담당) 6명, 의관(어의 허준 등) 2명, 별좌 및 사알(왕명 전달) 2명도 포함되었다. 이 가운데는 말을 치료하는 마의(馬醫)까지 있었다.
이번에 찾아낸 교서는 선조의 말(어가)을 끌고 관리한 이마(理馬·마부) 오연에게 내린 호성공신교서이다.
교서에서는 “동쪽 오랑캐(일본)가 유린하자 어가가 허둥지둥 피신했을 때… 조정 안팎의 신하와 백성들이 대부분 짐승과 새가 달아나듯 했는데 너는 낮은 신분에도…”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 무슨 말인가. 선조는 왜 명공대신도 아닌 오연과 같은 마부와 내시, 어의 등에게 공신작위를 내렸을까. 이 내막을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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