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184회 '투사가 되라!' 윤봉길 의사가 젖먹이 두 아들에게 남긴 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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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가 채소바구니를 짊어지고 날마다 홍구(虹口·훙커우) 방면으로 다니는 이유가 있습니다. 큰 뜻을 품고 천신만고 끝에 상해(上海·상하이)에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입니다.…아무리 생각해도 죽을 자리를 구할 수 없으니 선생님께서….”
1932년 4월 1일 상하이 임시정부를 이끌던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에게 한 청년이 찾아왔다. 충남 예산에 아내와 세 자녀(1녀2남)를 남겨둔채 혈혈단신 1931년 5월 상하이로 건너온 24살 청년 윤봉길(1908~1932)이었다. 청년은 피혁공장과 세탁소 등에서 일하다가 훙커우 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하고 있었다. 백범을 찾아온 용건은 “(이봉창 의사처럼) 나를 독립운동 자원으로 써달라”는 것이었다. 김구 선생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청년의 이모저모를 살펴본 끝에 ‘의로운 대장부’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요. 뜻을 품으면 마침내 일을 이룬다(有志者 事竟成)는 말이 있지…. 사실 내가 요사이 연구하는 바가 있는데 마땅히 사람을 구하지 못해 번민하던 참이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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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B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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