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부흥운동 거점 부안 우금산성 남문지 확인.’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들어온 문화재청의 보도자료의 제목이다. 요컨대 ‘부안 우금산성은 백제부흥군의 최후 거점성’이라고 명시해놓은 것이다.
산성을 발굴한 전북문화재연구원은 더 나아가 “(몇몇 학자들이) 우금산성을 백제부흥군의 최후 거점성인 주류성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산성조사의 경위와 목적을 밝혔다. 물론 학계에서도 우금산성을 백제부흥군(660~663)의 최후거점이자 임시수도로 보고자 하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여러 정황상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지, 어떤 확실한 유물이나 유구가 나온 적은 없다. 우금산성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문화재청이 우금산성과 관련된 보도자료를 내면서 ‘백제 부흥군의 최후 거점’ 운운하는 표현을 쓴 것은 잘못됐다.
국가기관이 결정적인 증거가 부족한 주류성의 위치를 앞장서 보증해줄 필요가 있는 것일까.
내친 김에 백제부흥운동의 역사를 들춰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