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189회 ‘백자대호와 달항아리’, 이름만 바꿨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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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대기단, 굴도리, 겹처마, 팔작지붕, 오량가구···도종환 (문화부)장관님, 뜻을 한번 설명하실 수 있겠습니까.”
5월2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 자리에서 청와대 안의 누각(침류각·시유형문화재 103호) 안내판 사진을 화면에 띄웠다. 하여 필자가 ‘오량가구’를 포털사이트에서 찾아보았더니 ‘종단면상에 도리가 5줄로 걸리는 가구형식’이라 했다.
갑자기 멘붕에 빠졌다. 종단면은 무엇이고, 도리는 또 무엇이란 말인가. ‘도리’를 찾아봤다. ‘기둥과 기둥 위에 건너 얹어 그 위에 서까래를 놓는 나무’라 했다. ‘오량가구’를 설명하는 그림을 아무리 쳐다봐도 이해불능이었다.
이번에는 ‘세벌대기단’을 찾았다. ‘장대석을 세켜로 쌓아 만든 지반’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굴도리집은 또 무엇인가. ‘둥근 모양의 도리로 꾸민 집’이라 했다. 겹처마는 ‘치마 끝의 서까래 위에 짧은 서까래를 잇대어 달아낸 처마’라 했다.
팔작지붕은 필자가 소개할 능력을 벗어난다. 무슨 우진각지붕이 어떻고, 합각이 어떻고, 맞배지붕이 어떻고 하는 알 수 없는 전문용어의 향연이니까···. 이밖에도 침류각 안내판에서 써있는 불발기, 띠살, 교살, 딱지소, 굴도리 밑 장혀···. 필자는 찾다찾다 인내심을 잃고 포기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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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B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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