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Eerie·해발 183m)고지 제3벙커 안에 수류탄을 던져 넣자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라모스 중위는 적병이 모두 죽었으리라 생각하고, 벙커 입구 4m까지 다가왔다. 그 때였다. 별안간 중공군 2명이 소총을 난사하며 뛰쳐나왔다. 라모스 중위가 칼빈 소총의 방아쇠를 당기자 중공군 3명이 비명을 지르며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한국전쟁사 제11권-유엔군 참전사〉, 국방부 전사편찬위, 1980년)
1952년 5월 21일 새벽 4시 임진강 지류인 연천 역곡천 지류에 인접한 에리고지(Eerie·해발 183m)에서 필리핀 제20대대 수색중대 2소대의 작전이 펼쳐졌다. 에리고지는 아스널·요크·엉클과 함께 티본고지(T-bone·290m)의 전초기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