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193회 ‘독설가’ 박제가가 전한 18세기 한양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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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꼭 226년 전인 1792년(정조 16년) 4월 24일 정조가 규장각 관리들에게 시험문제 하나를 낸다.
“사흘 뒤 묘시(卯時·오전 5~7시)까지 〈성시전도〉를 보고 시(詩)를 지어 바쳐라.”
한양의 저잣거리 풍물을 그린 대형 두루마리(병풍), 즉 〈성시전도(成市全圖)〉의 완성기념으로 시(詩) 한 편 씩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규장각 관리들에게는 엄청 스트레스였을 것이다. 끄적끄적 몇자 안되는 시를 완성해서 바치는 것이 아니라 “각각 200구, 1400자가 넘는 장편시를 제출하라”는 지엄한 명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정조가 어영부영한 군주인가, 본인이 직접 답안지를 체크하고 등수를 일일이 매긴 다음 시험지에 촌평까지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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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B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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