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1월 24일 월요일 KBIC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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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폐 치료하겠다며 장애아 폭행한 운동치료사 실형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서형주 판사는 체육수업 중 자폐성 장애 1급 아동인 김모군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구로구 모 아동발달센터 운동치료사 이모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습니다.
이씨는 2012년 7월 아동발달센터 체육실에서 김군의 체육수업을 진행하던 중 김군의 정수리를 1m 길이의 교구용 플라스틱 막대기로 수십 차례 때린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당시 얼굴이 붓고 양쪽 눈에 피멍이 든 김군은 뇌진탕과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상해를 입게됐습니다.
서 판사는 “장애 아동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보호해야 할 특수교사가 교육을 빙자해 폭력을 행사했다”며 “사회적으로 지탄받아야 마땅하다”고 판시했습니다.
또 “이씨가 사건 초기 부하 직원에게 가해자로 거짓 자백을 하도록 해 수사와 재판까지 받게 하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해 사건이 장기화됐다”며 “죄질이 불량한 만큼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말했습니다.
2. SPC그룹, 9개 장애인 제빵작업장 기술지원 나서
SPC그룹이 서울시에 위치한 9개 장애인제과제빵작업장을 대상으로 기술지원사업을 시작했다고 어제 밝혔습니다.
지난 22일 SPC 수서기술교육센터에서 장애인제과제빵작업장 제과제빵사 20명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케이크 기술 세미나를 열고, 본격적으로 기술지원사업을 시작한 것입니다.
장애인제과제빵작업장은 중증장애인의 직업재활을 돕는 복지시설로, 서울 시내 9개소를 포함 전국 50여개소가 운영 중에 있으며, 현재 중증장애인 600여명이 제과제빵을 통해 자립의 꿈을 키우는 곳입니다.
앞으로 SPC그룹은 서울시내 위치한 9개 장애인제과제빵작업장에 대해 기술교육세미나, 현장방문기술지도, 노후 제과제빵설비 교체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사업을 펼치게 됩니다.
SPC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보유한 국내 최고수준의 제과제빵 노하우를 장애인작업장에 공유하고 지원해 장애인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3. 겨울 다가오는데 청각장애인들이 천막을 친 이유는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는 지난 14일 천막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수화언어법’ 제정을 촉구하는 청각장애인들의 천막입니다.
이곳에서는 매일 2명의 청각장애인이 번갈아가며 천막을 지키면서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수화언어법의 입법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수화언어법은 수화를 언어로 인정하고 그와 관련한 다양한 지원을 하는 한편 청각장애인의 교육권을 보장하는 것을 골자로 합니다.
청각장애인들은 2011년부터 수화언어법 제정을 추진해 왔고, 현재 국회에 이와 관련한 여러 건의 법률안이 올라왔지만 세월호 사태 등으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농성장을 지키던 청각장애인 장민영씨는 “세월호 같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보통은 대피방송을 말로만 한다”며 “그런 사고가 언제든 일어날 수 있으니 우리는 항상 긴장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장씨는 또 “지하철을 탈 때도 사람이 많으면 역 표지판이 보이지 않아 제때 내리지 못하기도 한다”고 토로했습니다.
장씨와 함께 농성장을 지키던 신모씨는 “수화를 할 수 있는 특수교사가 별로 없어 입 모양을 보고 이해해야 하니 수업을 받는 입장에서 항상 힘들고 일반인보다 느리게 배울 수밖에 없었다”며 “외국 아이가 우리나라에 와서 처음 한국말을 배우며 교육받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씨는 “수화 언어가 표준어가 돼 있지 않아 지방별로 말이 다르다”며 “특히 전문 용어는 수화로 전부 표현할 수가 없어 한 글자씩 풀어 말해야 한다”며 청각장애인들이 일반인보다 배움의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4. 장애인 자립돕는 이색카페 문열어중랑 ‘이야기가 있는…협동조합’서 21일 개원식
서울 중랑구가 지난 21일 오후 3시 ‘아야기가 있는 사람들 협동조합’의 개업식을 하고 본격적인 카페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사람들 협동조합’은 지난 7월 안전행정부에서 선정한 마을기업으로 7호선 용마산역 SH면목임대 아파트 상가에 위치하고 있으며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를 둔 부모와 임대 아파트 주민 등 18명의 주민들이 모여 카페 문을 열게 됐습니다.
이 카페에서는 커피 및 차류와 샌드위치, 주먹밥 등 간편 식사류를 판매되고,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원두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됩니다.
또한 주민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공예, 냅킨아트, 협동조합 교육, POP강좌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계획돼 있어 지역주민에게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카페 이경애 대표는 “단순한 차 판매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돼있다”며 “이곳은 발달 장애 아동을 둔 부모들을 위한 정보 교환과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마을기업은 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의 각종 자원을 활용한 수익 사업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들에게 소득 및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마을단위의 기업입니다.
5. 공공기관 5곳, 장애인개발원과 손잡고 중증장애인 일터 추진
지자체와 공공기관 5곳이 보건복지부와 한국장애인개발원의 ‘공공기관 연계형 중증장애인 창업형 일자리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됐습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대구 달성군과 수성구, 전북 진안군, 경기도 가평군, 경기도 김포도시공사와 업무협약식을 가졌습니다.
‘공공기관 연계형 중증장애인 창업형 일자리 지원사업’은 공공기관 건물 내 카페, 매점 등을 설치토록 지원해 중증장애인이 직접 고용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으로 꿈앤카페,
꿈앤가게(매점) 등을 브랜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향후 사업선정 기관 내 꿈앤카페 및 꿈앤가게 개소를 위해 시설·인테리어 설치비와 장비 구입비를 각각 5000만원 내에서 지원합니다.
사업선정 기관은 지역의 직업재활전문기관을 통해 카페 및 매점을 위탁·운영하고, 카페의 경우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중증장애인이 직원으로 일하게 됩니다.
개발원 관계자는 “꿈앤카페 및 꿈앤가게(매점) 20곳이 문을 연 결과 중증장애인 70여명이 좋은 일자리에 고용되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끝으로 날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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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11월 24일 월요일 KBIC 뉴스를 마칩니다. 제작에 박민수, 진행에 장효주였습니다.
곧이어 ‘우리도 보고 살아요’가 방송됩니다. 고맙습니다. K.B.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