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8월 18일 월요일 KBIC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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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동네 방문…장애인에 특별한 ‘축복’
방한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16일 국내 최대의 사회복지시설인 충북 음성 꽃동네를 방문했습니다.
교황은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두배 가까운 시간을 보내면서 장애인들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희망의 집에 들어선 교황은 사지마비 아이인 차필립보로부터 환영의 꽃다발을 받았습니다.
또, 교황은 두손을 전혀 쓰지 못하는 김인자 씨가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과 장애인이 만든 자수 초상화 등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교황은 이들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축복의 말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2.
반면, 교황이 꽃동네를 방문하는 것을 반대하는 시위도 있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 회원 30여명은 지난 15일 명동성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꽃동네는 이사장과 친인척 명의로 보유한 부동산이 400만평이 넘고 한해 지원되는 정부 예산만 380억원에 이른다”며 “이는 ‘끝까지 버려진 장애인’을 만나는 것이라는 설명과는 달리 사유화된 거대 복지 권력을 공고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시설에 수용된 많은 장애인들은 지역사회와 격리된 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생을 마감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명동성당 앞길 바닥에 ‘교황님 꽃동네 가지 마요, 우리는 시설이 아니라 동네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글을 분필로 적었습니다.
이 단체 소속 회원들은 서한을 교황에게 전달해달라며 명동성당으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이 제지하자 서울광장까지 행진하기도 했습니다.
3. 중증장애인 생활고…월평균 소득 54만원 불과
다음 소식입니다.
장애 정도가 심한 중증장애인들은 일자리 부족과 의료비 부담 등으로 경제적 상황이 열악해 이들에 대한 직업능력 개발과 소득 보장 등의 배려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2011년 장애인실태조사 자료를 활용해 1∼2등급 중증장애인 57만 3천 884명의 경제적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월평균 개인소득은 54만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는 경증장애인의 91만원에 60%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그나마도 소득의 46.4%는 장애인연금 등 공적이전소득으로, 근로·사업소득의 비중은 31%에 불과했습니다.
월평균 가구소득도 중증장애인이 199만원으로, 경증장애인의 204만원보다 적었습니다.
이처럼 중증장애인의 경제적 상황이 열악한 것은 장애로 근로능력이 떨어져 직업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중증장애인의 68.9%가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해 가족 또한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때문에 중증장애인의 복지욕구 중 가장 큰 것이 ‘소득 보장’이었고, ‘의료 보장’, ‘주거 보장’, ‘고용 보장’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김성희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증장애인의 경제적 상태가 매우 열악하다”며 “중증성인장애인 중 근로활동이 가능한 이들에게는 다양한 직업훈련프로그램을 장애 유형별로 개발하고, 근로능력이 없는 이들에게는 소득보장을 통해 생활안정을 도모해야할 것”이라고 제언했습니다.
4. 장애인들의 신체적 특징을 고려해 만든 일명 맞춤형 자전거가 나와 화제인데요 스스로 운동할 수 있음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
경기도재활공학센터는 2011년 국내 최초로 중증 장애인을 위한 ‘생애 첫 자전거 지원 사업’을 매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미래에셋생명의 후원을 받아 사업을 진행했으며, 총 30명의 장애인에게 개당 150~250만원 선의 맞춤형 특수 자전거를 지원했습니다.
안산시에 사는 오승근씨는 자전거를 지원받았습니다.
오 씨는 어릴 적 고열로 인한 소아마비에 걸려 하반신이 거의 마비됐습니다.
이후 장애로 인한 어려움을 강인한 의지로 이겨내며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했지만, 그토록 하고 싶고 좋아하던 운동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가 이날 처음 자전거를 탔습니다.
오 씨는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는데, 자전거를 타니 굉장히 상쾌하고 ‘이게 바로 운동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생애 첫 자전거 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된 자전거는 신체장애로 인해 사용하지 못하던 부위의 운동량을 증가시켜 근력 유지 및 발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효과와 더불어 장애인이 누릴 수 있는 여가활동의 폭을 넓히고, 비장애인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사회 통합을 향한 작은 움직임이 실천되었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끝으로 날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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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8월 18일 월요일 KBIC 뉴스를 마칩니다. 제작에 박민수, 진행에 장효주였습니다.
곧이어 ‘우리도 보고 살아요’가 이어집니다. 고맙습니다. K.B.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