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말~2000년대초 전국의 사당·향교·서원·사찰에 걸려있거나 모셔놓았던 영정, 초상화, 탱화 등이 수난을 당한 적이 있었다.
“1990년대 말 시작된 TV 프로그램(‘진품명품’)에서 어느 사대부의 영정이 1억원이 훨씬 넘는 감정가로 추산되었어요. 이때부터 전국의 사당에 비상이 걸릴 정도로 영정을 노리는 문화재사범이 늘어났어요.”(강신태 전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장)
‘TV쇼 진품명품’은 문화재의 가치를 쉽게 알려주기 위해 감정가를 재미삼아 붙인 이름 그대로 ‘문화재 쇼’ 프로그램이었다. 대중을 위한 문화재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당시로서는 신선한 접근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역기능도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