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20회 못말리는 조상들의 교육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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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흔적의 역사’ 팟 캐스트의 주제는 ‘고려·조선을 강타한 사교육 열풍’입니다.
지난 주 살펴봤듯 이 나라 사람들의 교육열은 지독합니다. 이미 1200년 전에 남의 나라(당나라) 땅에서 신라와 발해인들이 내가 잘났니, 네가 잘났니 하는 등 서로의 우열을 다투는 볼썽 사나운 작태까지 연출하지 않았습니까. 역사에 길이 남을 문장가라는 최치원까지 가세했다니 말입니다.
고려 조선에 들어와서도 더했으면 했지, 덜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고려시대 때는 12개 명문사학들이 과거시험에 자기 학생들을 합격시키느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답니다. 최충의 문헌공도 등은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유명한 사찰을 빌려 학생들을 50일 간이나 합숙시켰답니다. 그래놓고는 졸업생 가운데 뛰어난 선배들을 특별 강사로 초청해서 이른바 족집게 과외를 시키고, 과거시험대비용 모의고사를 치렀답니다.
그것도 모자라 사교육 열풍에도 빠졌습니다. 명문 중 명문인 문헌공도 학생이었던 이규보는 개인과외선생까지 모셔 과거를 준비했답니다. 고려말 충렬왕 때 지금의 사설학원과 같은 서당을 차렸던 강경룡은 고려·조선을 통틀어 최고의 스타강사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충렬왕 때 치른 과거시험에서 그 학원 출신 10명이 한꺼번에 합격했다니 말입니다.
강경룡은 이 덕분에 국왕으로부터 상급을 받았고, 그의 명성은 조선조 세종 임금대까지 이어집니다.
강경룡 뿐 아니라 고려와 조선의 역사를 통틀어 이름을 날린 강사들이 많았습니다.
지금부터 고려와 조선을 뒤흔든 사교육 열풍과, 그 열풍 속에서 명멸한 스타강사 이야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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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이기환의 흔적의 역사By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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