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부의 지지가 필요했던 효종에게 이들은 반드시 끌어들여야 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이들이 지지할 수 있는 명분으로 북벌을 내세운 것이다. 송시열을 필두로 한 사대부들은 효종의 북벌을 명분으로 정국에 발을 디뎠다.
효종은 북벌을 주장함으로써 사대부들의 지지를 얻어냈고 이를 통해 국정을 운영할 힘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정통성 문제도 잠재울 수 있었다. 하지만 북벌운동은 그 실현여부를 떠나 하나의 이념이 되어갔다. 굳이 실현할 의지는 없지만 사대부들은 북벌을 이념으로 잡고 있으면 국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