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짝을 들고 다닐 수 있는 조건]
빼어나게 아름다운 두 궁둥짝이 있다. 궁둥짝들의 청바지 태는 기가 막혔고, 맨 궁둥이 살은 흰 도자기 그릇을 뒤집어놓은 것 맹키로 희고 뽀-오얀 색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천 떼기로 맨 궁둥이를 가려야하는 게 안타까울 정도였다. 암컷은 궁둥이를 요란스레 실룩이며 걸었고 그 자랑스러운 것을 효과적으로 과시하기 위해 17cm 하이힐을 매일 신었다. 또각또각, 내 궁둥이를 좀 봐, 또각또각, 이 아름다운 것들을 좀 봐.
수컷들은 탱탱한 궁둥짝을 가진 암컷에게 환호했다. 왼쪽 궁둥이, 오른쪽 궁둥이, 두 것이야말로 암컷의 무기였다. 그 두 짝만 있으면 수컷에게 못 얻어낼 것은 없었다. 처음엔 도도한 수컷도 그녀가 슬쩍 궁둥이를 흔들거나 그것을 수컷 앞으로 죽- 뺄라치면 눈깔이 뒤집혀 금세 헉헉, 크고 더러운 숨을 몰아쉬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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