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2층 기증유물전시관을 가보면 왠지 생뚱맞은 유물 1점이 전시돼있다. 이름하여 ‘그리스 청동투구’(보물 제904호)이다. 언필칭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보(336건)와 보물(2150건) 중에서 외국에서 발굴된 서양 유물이다.
그리스땅에서 발굴된 2600년 전 유물이 왜 이역만리인 대한민국의 보물이 되었으며, 어떻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구 전시되고 있을까. 문화재위원회는 ‘그리스제 청동투구’의 유래와 그것을 대한민국의 보물로 지정한 으뜸 사유를 밝혀놓았다.